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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노동착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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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폭스콘 中공장 처참한 근로환경 들통


[ 뉴욕=김현석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노동 착취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와 태블릿PC 킨들 등을 수탁생산하는 중국 하청공장이 직원들을 100시간 초과 근무시키고 14일 연속 근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뉴욕의 노동인권 감시 단체인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아마존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폭스콘의 중국 헝양 공장에서 일어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실태를 고발했다.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 등을 위탁생산하는 애플도 같은 이유로 비난받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와 킨들을 생산하는 노동자 상당수가 성수기에 최대 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법률이 명시한 최대 초과근무시간(36시간)의 3배 수준이다. 시간당 임금은 14.5위안(약 2439원)에 불과하고, 일부 노동자는 휴일 없이 14일 연속 근무하기도 했다. 휴가는 무급 병가만 허용됐다. 또 파견노동자 고용 비율이 40%를 웃돌아 중국법 기준(10%)을 어겼으며, 이들 파견 노동자에게 50% 할증해 지급해야 하는 잔업수당도 통상임금과 똑같이 줬다.

에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I 스피커로 최저가가 39.9달러(약 4만2900원)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런 아마존의 성과가 중국 노동자들의 희생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즉시 폭스콘에 시정을 요청했다”며 “중국 공장의 근로환경을 적법하게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폭스콘도 해당 공장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폰 하청 생산으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2010년 중국 공장에서 가혹한 노동 환경 탓에 1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연이어 자살하기도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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