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양국정상은 북한 문제에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한편,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일정을 잇달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국 칭다오(靑島)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계의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질서와 체계를 지키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국제 협조를 긴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이에 화답했다. 그는 "양국 (우호)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전 세계 국제 관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중국과 경제 무역,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간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러시아 외교의 우선순위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러 정상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을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양국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정상은 특히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한 일정을 공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다음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톈진(天津)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러시아 청소년의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고속철도 안에서 두 정상은 철도 및 화물수송 등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국가훈장 제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대국 지도자이자 절친한 친구"라며 푸틴을 치하했다. 두 정상은 9일에는 나란히 SCO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칭다오(靑島)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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