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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음악산업, 일등 공신은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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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료 이용자 1.7억명

전년 대비 매출 40% 급증
"AI 스피커 보급되면 더 커져"
중국 시장 성장세도 가팔라



[ 김주완 기자 ] 세계 음악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MP3 다운로드를 통한 디지털 음원의 불법 유통으로 쪼그라들었던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음원 서비스가 맹위를 떨치면서다.

8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악시장 규모는 173억달러(약 18조5283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약 160억달러)에 비해 8.1% 늘었다. IFPI가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작성한 1997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전년(8.8%)에 이어 8%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1999년 정점을 찍고 줄어든 세계 음악시장은 2015년부터 다시 커지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뒷걸음질친 한국 음악산업은 2008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2년(2016~2017년) 동안 증가폭은 7~8%에 달했다.

한때 세계 음악산업이 침체한 것은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고, 이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됐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무료 음원 공유 사이트였던 미국의 냅스터와 한국의 소리바다 등을 통해 MP3 음원이 급속히 퍼지면서 음반 매출이 급감했다. 2001년 세계 음반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8.7% 줄었다. 한국 음반시장 규모도 2000년 4104억원에서 2001년 3733억원으로 9.0% 감소했다.

세계 음악산업의 회복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세계 유료 스트리밍 음원 이용자는 지난해 1억7600만 명에 달했다. 전년(1억1200만 명)보다 57.1% 늘었다. 관련 매출도 같은 기간 47억달러(약 5조515억원)에서 66억달러(약 7조950억원)로 40.4% 증가했다.

지난해 디지털 음원(MP3 다운로드 포함) 매출은 처음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54%)을 넘어섰다. 음악산업의 단일 매출원 중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38.4%)을 차지했다. 멜론, 벅스 등 한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가입자도 2012년 380만 명에서 지난해 790만 명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 음악산업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요 기능인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세계 AI 스피커 판매량이 전년보다 500% 이상 늘어난 320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도 주목된다. IFPI는 지난해 중국이 처음으로 세계 음악시장 상위 10위권(10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음악시장 매출이 전년에 비해 35.3% 늘어나 다른 지역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중국 정부가 음원 불법 복제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업체가 내놓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IFPI는 분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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