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레이디스오픈 1라운드
8언더파 버디쇼…1타차 선두
[ 이관우 기자 ] 정재은(29·사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첫 승 발판을 다졌다. 7일 개막한 미야자토아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에서다. 강수연(2016년), 김하늘(2017년)에 이어 한국 선수 3연승 랠리 가능성도 키웠다.
정재은은 이날 일본 효고현 고베시 로코고쿠사이골프클럽(파72·65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공동 2위 아리무라 지에와 오야마 시호 등을 1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다. 8언더파는 정재은이 2015년 일본 진출 이후 기록한 최저타다. 지금까지 기록은 6언더파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정재은은 3번(파3), 5번(파4),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이륙 준비를 마쳤다. 후반 10번홀(파4)과 11번홀(파3)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3연속 버디쇼를 선보인 정재은은 16번홀(파3)부터 18번홀(파4)까지 또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절정의 샷감각을 과시했다.
정재은은 올해가 JLPGA투어 4년차다. 아직 우승은 없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64위에 그치면서 퀄리파잉테스트(QT)를 치르는 수모도 겪었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QT행이었다. 다행히 QT를 7위로 통과해 올 시즌 전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상금랭킹 21위다. 12개 대회에 출전해 커트 탈락은 한 번밖에 하지 않았고 ‘톱10’에 세 번이나 들었다. 지난 4월 초 열린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서는 공동 3위라는 올 시즌 최고 성적표도 받아들었다. 그는 “우승이 한 발씩 가까워지는 느낌”이라며 “지금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채영(31)이 4언더파 공동 13위로 선두 경쟁 진입 채비를 마쳤다. 한국 나들이를 마치고 일본투어에 돌아간 이보미(30)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30), 황아름(32)도 3언더파 19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1990년 창설된 산토리레이디스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나 다름없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5번(안선주 2회, 김효주, 강수연, 김하늘 각 1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꼭 50% 승률이다. 올해 대회까지 제패하면 ‘K랠리’가 3년 연속 이어진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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