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 세단' 공식 깨져
국내 완성차 5개사 1~5월 판매
23만5307대…레저용이 절반
도심 운전자·생애 첫차 SUV 선호
SUV 역사 다시 쓴 싼타페
3개월 연속 1만대 넘게 팔려
올 내수판매 1위 달성 '유력'
쏘렌토·카니발도 판매 꾸준
하반기 투싼·스포티지 새모델 출시
SUV 인기 고공행진 지속될 듯
[ 도병욱 기자 ]
‘승용차=세단’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대표되는 레저용 차량(RV)의 인기가 치솟으면서다. 국내 완성차 5사가 판매하는 차량 중 절반가량이 RV일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RV는 이름 그대로 비포장도로를 자주 이용하거나 평소 짐을 많이 싣는 일부 소비자만 선택하는 차량이었지만, 이제는 도심에서 운전하는 직장인들이 더 선호하는 차종이 됐다. 조만간 RV가 세단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수 1위 SUV가 차지하나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완성차 5사의 RV 내수 판매량은 23만5307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중 RV 판매 비율은 45.0%에 달한다. RV에는 SUV와 미니밴 등이 포함된다. RV 판매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12년만 해도 26.3%에 그쳤지만 2013년 처음으로 30% 선을 돌파했다. 2015년 40% 위로 올라선 이후 한동안 주춤했지만 올 들어 다시 상승세다.
RV 판매량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다. 지난 2월 말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된 이후 한국 SUV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3월부터 3개월 연속 1만 대 넘게 팔리며 월간 내수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올해 연간 판매량 1위도 유력하다. SUV가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현대차는 고급스러운 내장과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4일 출시해 판매량을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싼타페의 대표 라이벌인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95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신형 싼타페가 출시됐는데도 경쟁 차량인 쏘렌토의 판매량이 줄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니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기아차 카니발도 올 들어 3만303대 팔리며 RV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하반기에도 SUV 열풍 이어질까
소형 SUV도 인기를 끌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소형 SUV’라는 차종 자체가 생소했지만 이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 됐다. 완성차 5사 모두 소형 SUV 라인업을 갖췄고, 5개사가 올 들어 판매한 소형 SUV 판매량은 4만9501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늘었다. 현대차 코나가 1만8202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1만6996대 팔렸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생애 첫차’ 시장을 양분하던 경차와 소형 세단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RV의 단점으로 거론되던 불편한 승차감과 소음, 진동 등이 해소된 결과로 해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승차감 측면에서 RV는 세단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넓은 적재공간과 높은 시야 등 RV 특유의 강점은 여전해 R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RV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새 RV 모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30만 대 가까이 팔린 중형 SUV 이쿼녹스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다. 연말에는 현대차의 새 대형 SUV도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R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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