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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힘 보여준 스키네이쳐, 사드보복 뚫고 '순금 에센스' 매출 20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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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이 뛴다

스키네이쳐 대박 뒤엔…아이디어 기술력 면세점 있었다

24K 골드잔 앰플 '성공 스토리'는
(1) 金 함량, 시중 제품의 10배
액체형이라 흡수율도 좋아

(2) 16년간의 기술력 축적
직접 제조하고 자체 연구소 운영

(3) 롯데면세점 인큐베이팅존 입점
中 관광객 몰려 본점 매출 3위
후·설화수·샤넬과 어깨 나란히



[ 이유정 기자 ]
중소 화장품업체 스키네이쳐가 순금가루를 넣은 에센스 ‘24K 골드잔 앰플’로 뷰티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 본점에서 판매 중인 24K 골드잔 앰플이 금을 특히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올 1분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월매출 100만원 수준이었던 브랜드가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 하나로 아모레퍼시픽 샤넬 등 톱 브랜드와 맞먹는 매출 규모로 급성장했다.

스키네이쳐의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이었다. 올해는 300억원을 달성, 1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억원) 대비 20배로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전히 풀리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본격 돌아오면 성장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스키네이쳐의 성공스토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 △자체 기술 경쟁력 △면세점 채널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최서영 스키네이쳐 이사는 “순금가루와 일곱 가지 단백질 인자가 들어 있어 ‘피부에 생기를 주고 탄력도 생긴다’는 평가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고려한백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스키네이쳐는 16년간 이렇다 할 성공 제품이 없었다. 자체 연구개발(R&D)과 제조기술로 만들어낸 스킨케어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수천 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화장품시장에서 자본이 부족한 중소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긴 쉽지 않았다. 방문판매 등을 통해 회사를 유지해 나가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면세점은 스키네이쳐의 기술력, 제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 등에 주목했다. 2016년 6월 자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블루밍 뷰티 대상 기업으로 스키네이쳐를 선정하고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인큐베이팅존에 입점시켰다. 스키네이쳐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제조사를 통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부분 화장품업체와 달리 직접 화장품을 제조한다. 제조공장뿐 아니라 자체 연구소도 운영한다.

판매채널을 확보한 스키네이쳐는 1년여 동안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피부관리숍에서 가끔 골드테라피를 받던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지난해 6월 ‘24K 골드잔 앰플’(100mL, 11만7000원·사진)을 출시했다. 20만~30만원의 비용이 드는 골드테라피 효과를 저렴하게 집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콘셉트로 제품을 개발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브랜드 800개 중 3위

기존에도 금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은 있었다. 하지만 금이 소량 함유됐거나 색소를 쓴 제품이 많았다. 금을 띄우기 위해 점도가 높고 찐득찐득했기 때문에 흡수율이 좋지 않고 소비자도 선호하지 않았다.

스키네이쳐는 금 함량을 50㎎(100mL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시중 제품에 비해 금 함유량이 9~10배나 높다. 수백 번의 실험을 거쳐 묽은 액체 질감의 화장품에 다량의 금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 골드테라피의 경락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잔 모양 세라믹 마사지도구도 세트로 묶어 팔았다.

순금화장품이라는 눈에 띄는 콘셉트, 면세점 내 좋은 입지가 시너지를 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국면에도 다이궁(보따리상)을 통해 꾸준히 제품이 팔렸다. 올 들어 사드 경색이 조금씩 완화돼 중국 개별 관광객(싼커)이 한국을 찾기 시작하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롯데면세점 인큐베이팅존에 관광객과 다이궁이 오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지난 3월 한 달간 스키네이쳐 매출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전체 브랜드(800여 개) 가운데 3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 ‘후’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샤넬, 이브생로랑 등 국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달에는 인큐베이팅 공간에서 벗어나 정식으로 매장도 냈다.

스키네이쳐는 올해 하반기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 위생허가를 받는 대로 왓슨, 매닝스 등 현지 헬스&뷰티스토어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금 선호도가 높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주요국에도 연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의 스키네이쳐 발굴하는 유통업계

뷰티업계에선 기술력 있는 혁신 제품과 롯데면세점이란 유통채널이 만나 K뷰티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낸 성공 사례라고 평가한다. 최서영 스키네이쳐 마케팅이사는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는 것 자체로 소비자가 제품에 가지는 신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유명 브랜드 옆에 배치돼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11층에 있는 블루밍 뷰티존(56㎡)에는 약 2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는 단독 매장도 낼 수 있다. 스키네이쳐와 포니이펙트, 아임미미, 반트36.5 등 네 개 업체가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대박 제품이 나오면 롯데면세점 같은 유통채널도 함께 성장한다”며 “인큐베이팅을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과 국내 화장품회사들의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K뷰티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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