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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G2 무역전쟁 중심에 반도체 있어… 치고 올라오는 中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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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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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서울대 강연

    반도체 위기감
    반도체 놓고 국가간 패권 경쟁
    中, 200兆 펀드 조성해 韓 위협
    '제2의 조선업' 될까 경계 또 경계

    글로벌 3위 자신감
    데이터 서버용 수요 늘어나며
    메모리 반도체 호황 한동안 지속
    규모 1등 대신 최고 수익성 확보



    [ 고재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사실 ‘기술 전쟁’입니다.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습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대에서 열린 ‘메모리 반도체의 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반도체는 단순히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사업이 아니라 각 국가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는 산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선업 전철 밟는 반도체산업

    박 부회장은 중국 반도체산업의 성장 과정부터 설명했다. 조선업을 비교 사례로 꼽았다. 중국이 조선업을 시작할 때 한국에서 조선 기술을 배우려 했지만 노하우를 전해주는 기술자가 없었다. 처음 배를 제작했을 때는 배가 아예 뜨지 못하기도 했다. 보통은 담당 기술자를 해고하고 사업을 접겠지만, 중국은 계속 배를 만들었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자국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중국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대규모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방 사모펀드까지 합치면 반도체펀드 규모는 1조500억위안(약 211조원)에 달한다. 박 부회장은 “(중국의 추격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이어 중국도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시작했다”며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살아 있는 가운데 여러 봉우리가 겹쳐서 올라오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37.4%로 미국(34.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인스퍼 등 중국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고용량화를 추구하면서 모바일 부문에서도 주문이 늘어났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은 아직

    인텔의 3차원(3D) 크로스(X)포인트 메모리 기술 등 차세대 메모리가 기존 낸드플래시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3D X포인트 메모리는 상변화메모리(P램)의 일종이다. D램보다는 느리지만, 데이터에 접근하는 시간이 낸드플래시보다 약 1000배 빠르다. 단위 용량당 가격이 높은 것이 약점이다.

    박 부회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너무 높아서 차세대 메모리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기존 메모리업계의 공장 증설로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면 차세대 메모리는 ‘게임 체인저’보다는 ‘니치 마켓(틈새 시장)’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인 충북 청주 M15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우시 D램 공장을 증축하는 데 약 14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실적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3위 반도체 제조기업인 대만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매출은 삼성전자(194억달러) 인텔(158억달러) TSMC(84억달러) SK하이닉스(81억달러) 마이크론(73억달러) 순이었다. 박 회장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올해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TSMC는 2010년부터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며 급성장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이다.

    경영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규모면에서 1등을 하려는 전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며 “D램은 경쟁사 대비 최고 수익성을 확보하고 낸드플래시는 업계 2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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