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IoT·무기체계 지능화 등
첨단 방산 부문 주도권 유지
[ 박상익 기자 ] 한화그룹이 31일 발표한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안에 대해 재계에선 그룹 내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서 양사의 장점을 살린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한화S&C와 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합치면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한화S&C는 IT 컨설팅, IT 아웃소싱, 시스템·네트워크 통합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2001년 설립돼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제조, 건설,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 통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해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빌딩과 도로, 산업 자동화와 홈 네트워크,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지능형 상수관망 솔루션 등 산업·도시 IT화에 강점을 지녔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해군 전자시스템 등 국방 전자화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군용 레이더 개발뿐만 아니라 드론(무인항공기) 탐지 등 민수용 레이더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소규모 드론은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불법 비행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관리 방법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드론 탐지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연동 레이다 공동 연구 및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AE시스템스, 레이시온 같은 글로벌 방산업체도 IT기업 인수로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무기체계 지능화 등 첨단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는 국내 방산전자 부문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상·함정 무기체계 중심에서 항공 전자, 스마트 군함 등 신규 사업 진출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IT 서비스 부문에선 한화그룹 계열사 중심의 구조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방산 사업으로 쌓은 보안, 통신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 도시 보안 등 공공 인프라 및 민간 사업으로의 확대도 기대를 모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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