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을 받은 뒤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 NECA)은 한국간담췌외과학회(회장 김형철)와 함께 담낭절제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 개발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미국외과의사회는 수술 질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수술 합병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합병증 예측 모델이 없어 의료진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합병증을 관리했다.
NECA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표준모델을 만들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전국 18개 의료기관에서 담낭절제수술 받은 환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담낭절제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예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 건강 지표를 기반으로 담당절제수술을 받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발생률 정보를 제공한다.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 건강지표는 환자 성별, 연령,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흡연경험, 항생제 사용 여부 등이다. 간담췌외과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면 합병증 발생률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현국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정보위원회 이사(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수술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자료가 매우 적다"며 "국가 단위 임상자료 수집 및 관련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지은 NECA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수술 후 합병증 감소와 사망 예방, 의료비 절감 등을 목표로 학계와 정부기관 협업으로 이뤄낸 큰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학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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