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국내 부동산 시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조정 움직임이 시작됐다. 반면 증권업계에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따내려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교보증권의 구조화금융 실적은 빛났다. 구조화금융부문은 회사 전체 수수료수익(1941억원)의 21%인 416억원을 올렸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224억원으로 지난해 교보증권 당기순이익 733억원의 31%를 차지했다.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상무·사진)은 교보증권의 든든한 먹거리로 거듭난 구조화금융부문을 임정규 부문장(전무)과 함께 이끄는 인물이다.
최 상무는 이 같은 실적의 비결로 “구조화금융과 부동산금융으로 시작해서, 공공인프라 및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힌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민간 부동산 PF에서는 다산 진건지구(다산신도시) 및 수원 망포지구 집단주택, 서울 고덕동 주상복합 건설사업, 기흥 ICT 첨단지식산업단지 등의 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공공부문에서도 충주·원주·판교 알파돔 기업도시 관련 금융조달을 했다. 다수의 산업단지 프로젝트와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시공사가 진행하는 공공임대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1호 금융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부문은 2본부 5부서 체계로 구성돼 있다. 최 상무가 이끄는 구조화금융본부와 이성준 상무가 주도하는 투자금융본부가 양대 축이다. 그러나 두 본부는 실제 한 몸처럼 움직인다. 프로젝트를 따내면 관련 전문가들로 ‘특공대’를 꾸린다. 최 상무는 “부문 내에 보험사 자산운용부문, 건설사, 감정평가사, 회계사 등 다양한 출신인 30여 명이 포진해 있고, 고객 입맛에 맞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도 1996년 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옛 LG증권(현 NH투자증권)이 2000년 국내 최초로 만든 자산유동화증권(ABS)팀 소속이었다. 2012년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2016년 구조화금융본부 담당 임원에 선임됐고, 지난해 말 부문을 확대 개편하면서 구조화금융본부장을 맡았다.
‘안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다’는 게 최 상무가 설명하는 구조화금융의 매력이다. 지난해 분양이 완료된 고덕동 주상복합이 그런 사례다. 전통 PF 방식으로는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았다. 최 상무는 단일 건물의 저층 상업용 매장 공간과 주택을 분리하고, 이를 다시 구조화하는 자금조달 방식을 제안했다. 투자자들이 상업용 매장과 주거용 방식의 수익성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교보증권이 새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산업단지 PF는 대형 증권사도 손대기 힘든 분야다. 지방자치단체 보증 등 무엇보다 관련 실무가 복잡하다. 분양 수요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자금회수(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크다. 최 상무는 “지자체와 산단 개발기업 및 임대 마케팅 회사 간 역할을 잘 조율해야 하고, 실수요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부문은 지난해 조달한 8조7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10조원 조달’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최 상무는 “PF와 공공인프라 영업을 강화하고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영역도 확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고객사가 금융 수요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검토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40억 "이것"통해 벌었다는 남성 알고보니 "개인파산"한 개그맨 A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