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매각·유상증자說…
회사측 '음모론' 제기했지만
소문 유포된 정황 안 나와
MSCI한국지수 편입 앞두고
기관 차익실현 매물 쏟아진 듯
[ 오형주/노유정 기자 ]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인 에이치엘비가 지난 29일 돌연 급락한 원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루머 유포설’을 주장했으나 루머가 돌았는지가 불분명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1만7100원(14.44%) 오른 13만5500원에 마감했다. 전날은 장 중 15만1500원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3시부터 몇 분 만에 주가가 10만9100원까지 하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유상증자설, 임상환자 사망설 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다른 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으로 코스닥지수까지 하락세로 돌아섰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에이치엘비는 합성수지선 건조, 구명정 제조 등 선박 건조 사업을 하는 업체다. 2015년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LSK바이오파마 등 바이오 자회사를 다수 거느려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표적인 바이오주로 인식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는 “루머 생산과 유포 과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악의적 루머에는 사법당국을 통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주는 과거에도 루머에 의해 주가가 쉽게 요동쳤다. 셀트리온은 수년간 공매도 세력이 유포했다고 의심되는 각종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지난 3월엔 신라젠이 임상 중단 루머에 주가가 하루 만에 9.8% 하락했다. 이달 9일엔 한 증권사가 바이오종목 주식담보대출을 제한했다는 루머가 돌며 바이오주가 대거 추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대체로 과매수 국면에 진입해 있어 루머에 쉽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이치엘비 주가가 루머 때문에 요동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전날 에이치엘비 급락 직후부터 개인투자자가 많이 찾는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했지만 루머가 유포됐다는 정황은 찾지 못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4조원이 넘는 에이치엘비는 한두 군데 세력이 움직여서 폭락할 덩치가 아니란 점에서 더 의아스럽다”며 “매매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특이점을 찾아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 주가 급락이 루머와 무관하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다음달 1일부터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대거 매입했던 기관투자가 등이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내놨을 것”이라며 “약간의 주가 하락 움직임에 기관들이 자동으로 매도 주문을 쏟아내면서 의도치 않게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노유정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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