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신·구 회장단이 29일 일본 도쿄 아자부주방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을 방문,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 등 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과 이달 31일 차기 게이단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이 대사관저를 방문, 이수훈 주일대사와 만찬을 함께 했다. 게이단렌의 신·구 회장단이 다른 나라 대사관을 함께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모임은 이 대사가 2014년 게이단렌 회장 취임 후 7년간 중단됐던 ‘한·일 재계회의’를 재개한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에게 양국간 경제협력에 힘써준 점을 평가하고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 회장단을 중심으로 1983년 이후 매년 열리던 ‘한·일 재계회의’는 2008년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한·일 비즈니스 서미트’ 등으로 논의창구를 대체하자는 등의 이유로 중단됐었다. 이밖에도 사카키바라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일 기업간 제3국 공동진출과 한국 청년의 일본취업 활성화 등에 적극 협력해왔다.
이날 만찬에서도 한국 정부와 게이단렌은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 등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수훈 대사는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활성화되도록 게이단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지난 4년간 게이단렌 회장으로 양국 관계개선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 영광이었다”며 “한·일간 경제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카니시 차기 게이단렌 회장 내정자도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키로 한 만큼 공동의 사업기회를 많이 발굴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