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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美 항공사에 "대만을 중국 영토로 표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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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일 기자 ] 중국 정부가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민항공사(CAAC)는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에어라인 델타항공 등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라고 요구하면서 오는 7월25일까지 표기를 수정하지 않으면 제재하겠다고 통보했다.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표현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항공사는 당초 5월25일까지 관련 표기를 수정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따르지 않고 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ANA)도 시한을 넘겨 중국 정부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 항공사를 포함해 세계 40여 개 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별도 국가로 표기한 사항을 수정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통보했었다. 대한항공은 대만의 분류 항목을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로 수정했다.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도 홈페이지 내용을 바꿨다.

미국 측은 중국의 주장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5일 성명에서 전체주의를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의 이름을 따 ‘오웰식 헛소리(Orwellian nonsense)’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또 “중국은 미국 항공사와 시민에 대한 검열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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