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적인 태도 변화로 인해 되살아난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남북 경제협력 관련 주들이 일제히 폭등세다. 반면 방산주들은 상승 하루만에 추락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철도 관련 남북경협 수혜주인 현대로템, 부산산업, 동양철관 등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아티아이, 푸른기술, 에코마이스터 등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들 종목은 한반도 종단 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멘트·철강 관련 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신양회, 쌍용양회, 현대시멘트, 대호에이엘, 하이스틸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현대제철, 알루코 등도 전거래일 대비 13~23%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의 고려시멘트와 삼표시멘트도 상한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건설 역시 남북 경제협력 관련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라와 남광토건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현대건설, 일성건설, 계룡건설, 동아지질, 삼부토건, 삼호개발 등도 16~23% 상승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원개발 27%, 남화토건 23% 등이다.
반면 방산주들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빅텍이 10% 하락 중이며 유가증권시장의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 가량, LIG넥스원 1%대 약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의 적대적 태도를 문제삼아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남북 경협주들은 크게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깜짝' 2차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실무 회담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빠르게 살아났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태도를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회담 전까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은 가파른 상승이 회담 후 재료 소진에 따른 조정에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단기적인 경협 테마와 중장기적인 북한 비핵화·개방 시나리오는 분리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종전선언까지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 조미(북미)관계 개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등 미국과 확고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후 급락했던 남북 경협주들은 빠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남북 경협 테마주 장세가 재개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간 입장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6월 중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전후를 포함해 북한 비핵화 및 종전 현실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정치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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