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카페
몇 년 전 막내 딸아이가 방탄소년단을 얘기했을 때 필자는 전혀 그들을 알지 못했다. 그냥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남자가수들이구나”라고 넘겼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들이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2년 연속 톱 소셜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제는 이들을 부르는 호칭인 BTS를 알지 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됐다.
이들의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진정성 있는 인플루언서로의 역할을 다하는 자세라고 하겠다. 이들은 “스타이기 이전에 동등한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세로 유튜브 채널에서 팬들에게 자신들의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자신들만의 인플루언서를 창조한다.
진정성이 화두인 이때 우리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의 인플루언서들과 어떤 소통과 효과적으로 협업할 것인지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다.
첫째, 최근 화두인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포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파워블로거’나 중국의 ‘왕홍’을 의미하는데, 왕홍은 인터넷을 뜻하는 왕(wang)과 인기를 뜻하는 홍(hong)을 합친 단어로, 중국 내 수십만 또는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중국 내 왕홍 중 한 명인 파피장은 개인적으로 2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실시간 방송과 블로그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인데, 모바일 구매력에서는 유명 연예인보다 파급력이 크다고 하니 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글로벌 전문 리서치 기업인 닐슨에 따르면 일반인이 등장하는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광고와 유명 연예인의 광고를 분석한 결과 일반인에 의한 정보나 제품에 대한 영향력이 47%의 신뢰성을 나타낸 반면 유명 연예인은 8%의 소비자만 신뢰성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둘째,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잡지 패스트컴퍼니는 매년 세계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을 선정하는데 이미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뽑혔고, 최근에는 코바니, 스냅챗 등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업체들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요즘 주로 회자되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하는 업체라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핵심적인 정보를 인플루언서들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직접 판매기업인 글로벌 기업 암웨이는 인플루언서들을 잘 활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사례다. 이들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오프라인이 아닌 개개인의 소비자를 통해 정보와 광고를 공유해 네트워크를 통한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미 국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기업으로 이들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의 제품과 핵심적인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도록 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점은 한두 사람의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개개인 각자가 영향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인플루언서로의 역할을 다하도록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개인 간 진정성 있는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하급수적 기업인 미국의 3D프린팅 회사 다이버전트는 3D프린팅을 이용해 자동차의 차체를 업계보다 수백 배 저렴하고, 수십 배 빠르게 만들어낸다. 이들은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판다”고 밝힌다. 이를 통해 많은 자동차 분야의 인플루언서와 제조 혁신을 이끄는 방법을 공유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핵심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진정성 있게 접근하라. 영향력 있는 고객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제품과 정보를 협업하려는 기업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최기석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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