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700억 매각 차익 거둬
≪이 기사는 05월23일(19: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원방테크를 국내 1위 자동차 소음진동충격시스템 전문기업인 NVH코리아에 매각했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4년 만에 투자금 회수(Exit)에 성공하면서 7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클린룸과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는 회사인 원방테크 지분 75.71%를 NVH코리아에 약 143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2014년 이 회사를 인수금융 350억원을 포함해 총 733억원에 인수한 JKL파트너스는 4년 5개월여 만에 700억원이 넘는 매각차익을 챙겨 내부수익률(IRR) 연 28.5%를 기록하게 됐다. 1000억원에 밑돌던 원방테크의 기업가치도 이번거래에서 188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NVH코리아는 우리사주조합 등 그밖의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도 함께 매입하면서 지분을 총 85.05%까지 확보했다.
원방테크는 건물이나 공장의 온도·습도·유해 기체 농도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는 회사로 2014년 1월 JKL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에 쓰이는 클린룸을 제작했다. JKL파트너스는 원방테크를 사들인 뒤 외형을 확장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2015년 옵트를 인수해 바이오 클린룸 사업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지분 4% 가량을 우리사주 형태로 배분하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 조직관리에도 힘썼다. IB업계 관계자는 “원방테크는 탄탄한 기술경쟁력을 갖췄지만 전방산업인 반도체 관련 산업의 흥망성쇠가 곧바로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는 구조였다”며 “바이오 클린룸 사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영역을 다양화하면서 독자적인 생존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JKL파트너스의 혁신이 성과를 거두면서 원방테크의 실적이 상승해 지난해 매출액 158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9%, 35.2% 증가한 수치다. JKL이 인수 시점인 2014년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 57.2% 올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같은 기간 53.1% 늘었다. 2014년말 기준 31.45%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작년말 기준 8.2%에 불과했다.
NVH코리아는 국내 1위 자동차 소음진동충격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소음을 줄이는 차량내장제와 헤드라이너(천장내장재) 등을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외 완성차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NVH코리아는 원방테크의 기술력을 접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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