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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단독주택 신축 바람… "평창동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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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자락… 전원형 주거단지
3.3㎡ 1400만~2000만원 저렴
지난해 10건… 올들어 6건 착공



[ 민경진 기자 ]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단독주택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데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23일 종로구에 따르면 부암동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3건에서 하반기 7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착공한 단독주택도 6건에 이른다. 공사 현장은 대부분 자하문로 서쪽 인왕산 자락에 모여 있다. 부암동 인왕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던 택지 매물이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며 “이를 매입한 새 주인이 기존 주택을 헐고 새집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부암동 일대 대지의 3.3㎡당 가격은 1400만~2000만원 수준이다. 3.3㎡당 4000만원 안팎을 호가하는 신문로 등의 단독주택 용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북한산이나 북악산 쪽 산비탈로 올라가면 가격이 3.3㎡당 800만~900만원대로 내려간다.

인왕공인 관계자는 “5년 전 부암동 주택용지 3.3㎡당 가격이 1000만원 정도였는데 몇 년 동안 꾸준히 올랐다”며 “오랫동안 고급 주택가로 주목받는 평창동과 비슷한 가격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암동 일대는 인왕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여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네 곳곳에 갤러리, 문학관 등 문화시설과 특색 있는 카페, 음식점 등이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박창규 굿모닝공인 대표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공기 좋은 곳에서 쾌적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오고 있다”며 “자금력을 갖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30대도 집 지을 자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암동 일대는 2004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였다. 건물을 지으려면 필지별로 지구단위계획에서 정한 높이, 외관 등을 따라야 해 새 주택을 짓기가 까다롭다. 하지만 개발이 제한된 덕분에 자연경관과 주거시설이 조화를 이룬 지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부암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종로구 관계자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주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에서 부암동 같은 주거환경을 갖춘 대체 공간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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