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3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철회했지만 양사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하지 않겠지만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단기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5월 29일 소집할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하기로 공시했다. 양사는 철회의 이유를 밝히면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의견 권고', 이에 따른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 및 분할합병 거래종결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이미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이 주주에게 유리한지의 여부가 치열한 논쟁거리였던 만큼, 분할합병안건이 무산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안 부결 시의 목표주가 (15만2792원)와 가결 시의 목표주가 (24만4313원) 간 차이가 컸으므로 실망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단기 하락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미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15만500원으로 이미 KB증권이 제시했던 부결 시의 목표주가 이하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증권사는 "'순환출자 해소', '일감몰아주기 논란 탈피' 등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경영권 승계'라는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향후 현대차그룹의 영업상황이 호전되고 주요 업체 주가가 반등하기 전에 지배구조변화를 마무리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정부(공정위)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나올 대안은 기존의 방안을 큰 틀에서 유지하면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부문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주식 교환 비율, 또는 주주환원 정책 보강하는 내용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주회사체제로의 전면적인 계획 수정은 금융계열사 문제, 증손회사 지분율 문제 등을 생각해볼 때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했던 미래 비전의 주요 내용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어떤 시나리오라 할지라도 ‘경영권 승계’와 ‘일감몰아주기 논란 탈피’에 모두 연관되어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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