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요트협회가 부산항 북항에 세계 3대 요트대회인 '볼보컵'(볼보오션레이스)을 유치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체육회 산하 공식 기구(조직)가 전면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민간 차원에서 추진해오던 '2021년 볼보컵 부산항 북항 유치'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22일 대한요트협회와 볼보오션레이스 유치위원회 출범 준비단에 따르면 문화·예술·체육·종교 등 각계각층 인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볼보오션레이스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가 6월 초 공식 출범한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신임 회장(사진)이 유치위원장을 맡는 등 요트협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치위는 이달 말까지 유준상 회장의 위원장 위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범 준비를 하고, 오는 10월께 볼보오션레이스 조직위원회(스페인 알리칸테 소재)에 볼보컵 대회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치위는 부산항 북항에 세계적인 국제요트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요트 제조뿐 아니라 유지보수, 컨설팅 등 요트산업의 전방위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민간 클럽이 주관·참여하는 볼보컵은 아메리카스컵, 월드매칭레이싱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요트 대회의 하나로, 스페인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8개월간의 세계 일주 레이스로 2년 주기로 열린다.
부산항 북항이 볼보컵 기항지로 결정되면 기항 기간 보름간 약 240만 명 이상이 부산에 몰려 경제 파급효과가 14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제18대 대한요트협회장 선거에서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이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유 당선자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제11, 12, 13,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과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도 지냈다.
88서울올림픽 지원특위 위원과 국민생활체육회 고문 및 대한 롤러스포츠 회장을 역임한 체육인으로 롤러 스케이트 및 보드 종목을 2020년 동경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는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요트협회 회장직을 맡는다.
유 회장은 △요트 종목의 올림픽 메달 획득 △면허 시험장 및 마리나 공인제도 추진 △세계 3대 요트대회 유치 등 비전을 제시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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