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핀 골프공 '리얼라인'
골프공의 생명은 무게중심
비거리 늘리는 라인 그려
미국 골프협회 등록 공인구
美 100만달러 수출 계약
[ 김진수 기자 ]
골프공은 방향성(직진성), 거리(캐리), 회전량(스핀)으로 평가받는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별개가 아니라는 게 김오례 리얼스핀 사장(51)의 생각이다. 골프광인 김 사장이 골프공의 무게중심(편심)을 찾고 퍼팅라인을 그어 제작한 밸런스볼 ‘리얼라인’은 그 결과물이다. 김 사장은 “무게중심을 따라 그은 선 방향으로 치면 직진성이 좋고 회전량이 많아져 거리가 30야드(25m) 정도 더 나간다”며 “퍼트의 정교함도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중력 때문에 코어 미세하게 쏠려
김 사장은 대학에서 환경보건학을 전공한 뒤 간호사 생활을 하던 2004년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 새벽기도를 마친 뒤 1시간씩 실내 골프장에서 연습했다. 핸디캡은 ‘11’(83타)이다. 키 160㎝에 화이트티에서 드라이버를 쳐 220야드가량 보낸다.
김 사장은 ‘어떻게 하면 골프공이 똑바로 멀리 나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3겹(3피스)으로 이뤄진 골프공 내부는 ‘코어’로 부르는 합성고무(surlyn) 재질의 내핵과 외핵, 딤플(파인 홈)이 있는 우레탄 재질의 표면(커버)으로 구성된다. 코어 크기와 재질, 딤플 크기와 개수 등도 방향성과 거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무게중심이라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골프공은 금형을 제작하고 사출을 통해 찍어내는 제품이다. 사출을 통해 코어를 감쌀 때 코어가 정확하게 중심에 오지 않는 게 문제다. 김 사장은 “지구 중력 때문에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미세하게 쏠리고 무게중심이 맞지 않은 골프볼을 치면 무거운 쪽으로 공이 휘어진다”고 지적했다.
◆무게중심 찾아 방향성과 거리 해결
법인 리얼스핀은 2012년 9월 세웠지만 밸런스공 사업을 구상하고 뛰어든 건 2010년 5월부터다. 1930년대부터 골프 선수들이 소금물을 이용해 골프공 무게중심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9회 우승한 벤 호건도 소금물을 이용해 공을 띄워 중심을 잡은 공을 사용했다.
리얼라인도 공을 소금물에 집어넣으면 가장 무거운 쪽이 물속 깊은 곳에, 가벼운 쪽은 물 위에 뜨는 원리를 활용한 제품이다. 골프공 무게중심을 잡고 그 위에 레이저 장비로 퍼팅라인을 마킹하는 특허 3종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혁신 대상’(2013년), ‘세계 여성발명대회 준대상’(2017년) 등 다수의 수상이력이 제품력을 보증해준다. 김 사장은 “5m 퍼팅 거리에서 리얼라인은 똑바로 간다면 경쟁 공들은 평균 2㎝ 오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얼라인은 프로대회에 사용할 수 있는 미국골프협회(USAG)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등록된 공인구다. 골프존 G투어(프로대회) 공식 지정구로 5년째 사용되고 있고, 지난해까지 KLPGA 시니어투어 지정구로 사용됐다.
이 회사는 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중소기업미주유통센터(KDC)와 1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 골프용품 업체도 리얼스핀이 보유한 특허 기술에 관심을 보여 수출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밀폐된 스크린골프장에서 분진이나 스크린 천의 마멸을 덜 유발하는 제품도 내놨다. 김 사장은 “방향성과 거리가 좋고 퍼팅에 유리하며 가격도 경쟁회사보다 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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