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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일본 '만비키 가족'…버닝은 수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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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수상이 불발됐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았다.

해당 작품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주로 따뜻한 가족영화를 만들었다. 신작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담았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에 돌아갔다. 1978년 백인우월주의 집단 '쿠클럭스클랜(KKK)'에 잠복해 비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 범죄를 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실화를 그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1989년 '똑바로 살아라' 이후 27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해 트로피를 받은 것이다.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수상했다. 빈민가에 사는 12살 소년 자인을 통해 마약과 인신매매 등 범죄와 가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거리 아이들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1950년대 냉전 시기에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콜드워'로 감독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카자흐스탄 출신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영화 '아이카'에서 주연을 맡은 사말 예슬리야모바에게로 돌아갔다. 영화는 직업도 없고, 지낼 방조차 없는 주인공 아이카가 출산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남우주연상은 '도그맨'(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마르첼로 폰테가 수상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을 무대로 개 미용사 마첼로와 폭력적인 전직 복서 시몬느의 종속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각본상은 이탈리아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자파르 파히니 감독의 '쓰리 페이시스'가 공동 수상했다.

칸영화제는 올해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의 책'에 이례적인 특별 황금종려상(Special PalmeD'or)을 안겼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장뤼크 고다르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기자회견을 해 화제를 모았다.

기대를 모았던 '버닝'은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본상을 받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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