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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LG전자 회사채에 1조900억 몰려…15년물까지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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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5.45대1…증액 검토
탄탄한 실적 및 재무상태 ‘호평’
장기물엔 보험사 주문 대거 집중



≪이 기사는 05월18일(17: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10년물과 15년물의 청약경쟁률이 5대1 수준을 기록했을 만큼 장기물도 인기를 누렸다.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재무상태가 더욱 안정화됐다는 점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호평 받았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 총 1조9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을 모집한 7년물에 3500억원, 10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 4900억원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 발행 계획인 15년물엔 25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좋게 본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 LG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1조1078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61조3963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2조4685억원)이 8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 비율은 2016년 말 1.8배에서 지난 1분기 말 0.9배로 떨어졌다.

최근 장기 채권 매입에 적극적인 보험사들의 수요가 뒷받침된 것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번 10년물과 15년물에 들어온 주문 중 상당수가 보험사들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2021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장기 회사채 비중을 늘려 부채와 자산 만기를 일치시키려고 하고 있다. IFRS17 시행으로 보험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 부채 만기가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해서다.

LG전자는 풍부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으로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낮출 가능성이 높다. 7년물은 희망금리 대비 0.25%포인트, 10년물은 0.20%포인트, 15년물은 0.50%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찍는 것을 논의 중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지난 17일 시가평가한 LG전자 채권금리는 7년물이 연 3.266%, 10년물이 연 3.792%, 15년물이 연 4.207%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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