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바꾸는 프론티어
농촌 일자리 직거래 플랫폼 '푸마시' 김용현 대표
[ 고은이 기자 ]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든 가운데 농촌이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빠른 고령화에다 최근 인건비까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외국인 계절 근로자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반대로 도시엔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뿐만 아니라 고용률 등 고용 지표 전반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일손 및 일자리 불일치를 풀어줄 수 없을까. 농촌 일자리 직거래 플랫폼인 푸마시는 이런 고민에서 생겨났다. 사람이 필요한 농가와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 800여 명이 회원이다. 올해가 서비스 4년 차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푸마시만의 서비스 모델을 마련해가는 중이다.
이 플랫폼을 연 김용현 푸마시 대표를 만났다. 영국왕립농업대에서 국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와 글로벌 농업 기업인 신젠타에서 근무했다.
▷푸마시는 무슨 서비스인가.
“농촌 일자리 플랫폼이다. 일손이 필요한 농장주,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가 이용한다. 원하는 농작업을 제시할 수 있고 바로 지원할 수도 있다. 우리는 중간에서 둘을 연결한다. 작업에 필요한 인력 풀을 확보하고 농장에 이어준다. 농가 회원이 140여 곳, 구직자 회원은 660명 정도 된다. 일일 1품으로 치면 그동안 2500품 정도가 푸마시를 통해 연결됐다. 중개 수수료는 없다. 확보된 농가 리스트는 더 많지만 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중개 모델을 만든 뒤 확대할 계획이다.”
▷누가 주로 이용하나.
“회원 800여 명 중 40%는 20~30대다. 농장주와 구직자 모두 합한 거다. 농장주들은 혁신적인 방식을 이용해보고 싶은 사람이고 구직자들도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 도시 밖의 일자리를 경험해보고 싶은 도시인이 구직자 회원의 대부분이다. 50~60대 회원도 있다.”
▷예비 귀농인도 많을 것 같다.
“구직자 회원의 70%가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다. 푸마시를 통해 농작업과 농부, 또 농촌을 체험해보고 싶은 거다.”
▷푸마시는 왜 만들었나.
“MBA를 마치고 농업 기업에서 일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농업에서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뭘까. 사람이라고 봤다. 선진국에선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방식이다. 기술 더 쓰고 비료 더 쓰고. 그렇다면 기술이 아닌 사람이 발전하면 어떨까. 사람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게 푸마시의 시작이었다.”
▷어려움은 없었나.
“좌충우돌 많이 했다. 농장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면 끝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엔 서로 좋다고 하던 농장주와 구직자가 1주일이 지난 뒤 원수가 돼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서로 맘에 안 드는데 참고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고, 또 서로 편해져서 마음 상할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
“그래서 우리가 마련한 게 농장 코디네이터란 직업이다.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신직업 인증을 받았다. 농장 코디는 작업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직접 현장에 가서 상황을 조율하고 세팅한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농장주와 구직자 모두에게 평가를 받고 문제점을 보완한다. 농장 코디가 참여하는 작업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3기까지 배출했다.”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면.
“전북 부안군의 뽕디이레농원이 있다. 작업 한 달 전부터 푸마시를 통해 작업자를 모집했고 적합한 작업자들도 쉽게 확보됐다. 일을 시작한 지 나흘째 되는 날부터는 작업자들이 수확 목표량 대비 125%의 성과를 냈다. 농장으로선 인건비 33%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농장주는 작업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했다고 평가했고, 작업자들도 농장주의 배려 덕에 즐겁게 일했다고 했다.”
▷푸마시는 어떻게 돈을 버나.
“초기 사업모델은 구인·구직 정보를 이용할 때 요금을 받는 거였다. 하지만 서비스 모델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수수료 무료가 됐다. 서비스 체계가 구축되면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농장 이동 서비스라든지 숙소 제공 서비스 같은 것 말이다. 지금 회사 매출은 다른 컨설팅이나 교육 등을 통해 내고 있다.” FARM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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