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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최희남 KIC 사장 "이해상충, 법령위반 있으면 엘리엇과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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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엘리엇에 투자한 5000만 달러 회수 가능성 시사


≪이 기사는 05월17일(16: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국 정부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거나 법령 위반 소지가 있으면 계약 해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 KIC는 지난 2010년 엘리엇 펀드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엘리엇과의 계약서에는 △전체 펀드 운용자산의 5% 이상을 한국물에 투자하거나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거나 △법령 위반이 있는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엘리엇의 한국 투자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이해상충과 법령위반 여부는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전체 운용자산은 350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엘리엇은 정부가 사실상 승인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에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제기를 예고하는 등 한국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 사장의 이날 발언은 KIC의 위탁기관인 한국 정부의 이해와 상충되는 행동을 하는 운용사와는 거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엘리엇의 법령 위반 여부도 관심사다. 검찰은 엘리엇이 2015년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파생금융 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를 이용해 ‘5% 공시 룰’을 어긴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엘리엇이 한국 법을 어긴 것으로 판명될 경우 KIC도 더 이상 돈을 맡길 수 없다는 뜻이다.

5%룰은 투자자가 한국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했을 경우 이를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규정이다. 금융당국은 엘리엇이 공시 의무가 있음에도 공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16년 2월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에 반대하면서 2015년 6월 2일 삼성물산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뒤인 4일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재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엘리엇이 갑자기 이틀 만에 삼성물산 지분 2.17%를 장내에서 사들인 건 어렵기 때문에 TRS 거래로 미리 확보한 삼성물산 지분을 양도받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TRS를 통해 사전에 물량을 확보했다면 이를 공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신우 KIC 투자운용본부장은 “엘리엇은 KIC가 처음 헤지펀드 투자 프로그램을 개시한 2010년에 선택한 운용사로 지난 8년간의 수익률은 전세계 최상위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100% 이해상충이 발생했거나 법령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기 어려워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사장은 KIC의 대체투자 비중을 2017년 현재 14.4%에서 2020년 19%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비해 대체투자 자산의 투자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IC는 처음 대체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대체투자에서 7.37%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5.65%, 사모주식 7.11%, 부동산?인프라 8.07% 등이다. 주식과 채권의 경우 최초 투자 이후 연 환산 수익률이 각각 4.07%와 4.14%였다.



강신우 투자운용본부장은 “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전체 투자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19%로 올리되 대체투자 자산에서 각 자산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IC의 대체투자 순자산가치는 193억 달러다. 이중 40%인 78억 달러가 부동산 인프라에 투자되어 있다. 사모주식과 헤지펀드의 비중은 각각 33.7%와 24.4%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 750억달러, 한국은행 250억 달러 등 총 1000억 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341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거둬 현재 운용자산은 1341억 달러다.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 호황에 힘입어 16.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5.99%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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