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영등포 중흥S-클래스’ 최고 경쟁률 174.67대 1 기록
연내 1만7000여 가구 분양 예정…전년비 2배 이상 ↑
중견 건설사인 중흥이 분양중인 '영등포 중흥S-클래스'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비사업은 '당연히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대신 실속있는 상품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단지는 일반분양 9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439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24.6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 마감을 달성했다. 전용 59㎡C 타입은 1순위 당해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인 174.7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의 총 분양가는 5억4000만~5억5000만원대로 인근에서 분양된 다른 단지보다 2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었다.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입지 못지않은 설계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역세권으로 소형 중심으로 단지가 설계됐고, 전용 55㎡타입과 전용 84㎡B 타입은 집 한 채로 실거주와 임대소득까지 얻을 수 있는 ‘부분임대’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중견 건설사가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에서 중견 건설사가 약진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되면서 주택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있다.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예전에는 수주전에 명단조차 내밀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택지지구에서 쌓은 노하우와 특화 설계, 가격 경쟁력 내세워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중견 건설사, 특화 설계·가격 내세워 정비사업 수주
중견사들의 인기는 청약시장 뿐만 아니다. 매매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분양 당시 19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일성건설의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고성동광명재건축)은 지난 3월 전용면적 84.72㎡(2층) 타입 분양권이 4억929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초기 분양가(3억91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수주가 늘어난 만큼 분양도 활발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견 건설사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단지 일반분양 가구 수는 1만7549가구다. 이는 전년대비 1만 가구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단지 또한 지난해 16곳에서 올해 42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다. 7444가구가 올해 공급돼 지난해(2267가구)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5대 광역시에서는 작년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7367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나머지 지방에서도 2738가구가 공급돼 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동부건설이 경기 과천시 갈현동 639번지 일대에 과천12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레빌’이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이어서 관심이 높다. 과천 센트레빌은 전용면적 84~176㎡의 100가구이며 이중 5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 올해 서울·수도권, 중견사 정비사업 분양 활발
서울에서도 중견사들이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쌍용건설은 중랑구 면목동 1405번지 일대에서 '용마산역 쌍용예가 더 클라우드(The Cloud)'를 이달 분양한다.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15층의 5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59~84㎡의 245가구이며, 12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5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과 약 80m 거리로 가깝다.
효성은 연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태릉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인 ‘태릉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1287가구 중 51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는 규모가 있는 정비사업들이 있다. 혜림건설은 하반기 광주 동구 계림동 일대에 계림4구역을 재개발하는 ‘계림4구역 모아엘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2층~지상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30가구 중 66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7월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 구포3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산 구포 반도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11개 동, 총 790가구 중 전용면적 59~84㎡로 53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인 구명역과 인접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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