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단지 많은 대구·부산
새 아파트 귀해 실수요자 풍부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명문 학군 밀집된 지역 인기
대전·광주 등은 대형사 '제로'
[ 선한결 기자 ]
지방 아파트 청약 시장은 당분간 대구와 부산이 쌍두마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부분 분양 물량이 두 지역에 몰려 있다. 정보서비스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작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에 대구와 부산에서 8개 단지 총 5003가구를 공급한다. 같은 기간 대전 광주 울산 등은 대형 건설사 분양 단지가 없다.
2분기 대형 건설사 물량에 중견·중소건설사 분양 단지까지 합하면 짧은 기간 여러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확 넓어졌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지방 주택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꼼꼼히 옥석을 가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약시장 뜨거운 대구
대구는 최근 지방 지역 중 분양시장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으로 꼽힌다. 올 들어 대구 일대에 분양한 단지는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남산’은 전국 최고 평균 경쟁률인 346.5 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북구에 분양한 ‘복현 자이’는 17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약 1965만원)로 공급된 ‘범어센트레빌’은 평균 경쟁률 77.31 대 1을 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범어’를 이달 중 분양한다. 수성구 범어동에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총 전용면적 74~118㎡ 총 414가구 중 19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수성구 명문 학군 내 입지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범어초, 경신중·고, 대구여고, 대구과학고, 경북고 등가 일대 학원가가 가깝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옆에는 113만㎡ 규모의 범어공원이 있다. 수성구청, 범어시민체육공원, 대구고등법원, 대구어린이회관, 수성구립범어도서관 등도 가깝다.
대구 동구 용계동에는 시티건설이 이달 ‘대구안심 시티프라디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4층 6개동, 전용 84㎡ 총 46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구지하철 1호선 율하역과 용계역이 가까워 시내 곳곳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광역교통망도 풍부하다. 동대구IC가 가깝고 차량 10분 거리에 KTX동대구역이 있다. 롯데아울렛, 롯데마트, LF동대구아울렛 등 각종 쇼핑시설이 도보 10분 거리에 밀집해 있다. 안일초와 정동고가 가깝다.
입주 5년 내 새 아파트가 5% 이내에 불과한 달서구에서도 새 단지가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달서구 본리동에 ‘달서 센트럴 더샵’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에 전용 59~84㎡, 총 789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전용 59~72㎡ 3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단지 가까이에 이마트, 홈플러스, 달서구청,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덕인초, 성당중, 새본리중, 대우외고, 대건고, 효성여고 등이 인근에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성서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가 있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북구 연경지구 C-2블록에서 ‘대구 연경 아이파크’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18층, 10개 동, 전용 84~121㎡ 총 792가구 규모다. 단지 뒤편에 팔공산이 있고 앞에는 동화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구 내 중심상업지역과 근린생활시설용지, 공공기관 부지 등도 가까워 주거편의성이 우수하다.
◆부산 재개발·재건축 여럿
부산에서도 여러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 수요가 높다. 부산에서 준공 10년을 넘긴 아파트는 53만9574가구로 지방 지역 중 가장 많다. 각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생활인프라가 풍부한 곳에 새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에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9개 동, 총 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39~84㎡ 64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화명역과 KTX 구포역이 가깝고 덕척IC, 대동화명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차량 접근이 쉬워 시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화명동 중심상권이 도보권에 있다. 화명초·화신중·화명고 등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대천천, 화명생태공원, 금정산 순환산책로, 부산화명수목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일부 가구는 낙동강과 금정산을 조망할 수 있다.
다음달엔 현대건설이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한 ‘부산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가칭)’를 분양한다. 총 1563가구 규모로 인근 최대 규모 수준인 대단지다. 이 중 전용 59~84㎡ 102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금련산과 황령산 인근에 들어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 인근에는 부산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이 있다. 부산시청, 연제구청, 부산경찰청, 동의의료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가깝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동래구 온천동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7월 선보인다. 전용 59~114㎡ 총 3853가구 중 24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동래학군에 속한 단지다. 교통 인프라가 풍부하다. 부산 내성~송정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지하철 1·4호선 동래역, 1호선 명륜역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CGV 등이 있어 생활 환경이 편리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방 부동산 시장은 대부분 위축되는 분위기이지만 대구와 부산은 공급에 비해 새 아파트 수요가 높아 여전히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며 “입지가 좋고 기존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된 도심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많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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