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5년만에 투자유의 발동
평균 54.4% 상승… 보통주의 4배
[ 노유정 기자 ] 우선주가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하는 현상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가 5년 만에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15일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과도하게 올라 향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며 투자유의안내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간(5월4~14일) 우선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54.4%로 보통주(12.3%)의 네 배를 넘는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주가 상승 정도를 나타내는 주가 괴리율은 273.8%에 육박한다.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3.738배라는 뜻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우선주 20개 종목의 평균 상장주식 수는 82만7827주고, 평균 시가총액은 약 66억원이다. 이 중 8개 종목이 시가총액 50억원 미만이다. 또 9개 종목은 지난 14일 기준 투자위험종목 또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거나 지정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건설우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고 현대비앤지스틸우, 삼성중공업우, 계양전기우, 남선알미우 등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지정 예정인 종목은 대원전선우 등이다.
거래소는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는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매수해서 물량을 확보한 후에 고가 매수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하거나, 주식을 사전에 사고 허위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린 후 고점에서 매도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우선주와 관련한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포착할 경우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에 투자할 때는 보통주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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