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후원금·기부금, 선거 펀딩(모금) 없는 ‘3무(無) 선거’를 표방해 이목을 끌었던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사진)가 돌연 사퇴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6·13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과 학부모들의 부름이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으나 두 달 동안 확인한 결과는 저의 오만과 착각이었다는 것”이라며 “교육감 자리에는 관심 없고 교육과 아이들에게 전념하겠다고 말씀드렸던 제가 인천에서 더 이상 할 것도, 머무를 명분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진보·보수의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교육 중심주의’와 ‘3무 선거’를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의 벽을 실감한 것이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에 지친 데다 인천에 특별한 연고가 없어 경쟁 후보에게 “인천을 모르는 후보”로 공격받는 등 회의감을 느낀 탓으로 보인다.
교육부 고위공무원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인천시 부교육감으로 부임했다가 이청연 전 교육감이 비리로 실형을 받으면서 교육감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 지난 3월 예비후보로 등록해 최근에는 중도 성향 조영달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와 연대해 선거운동을 해왔었다.
박 예비후보의 사의 표명으로 인천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도성훈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과 보수진영의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 등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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