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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홀 '퐁당'이 두렵다?… '아이언 힐샷'이 비장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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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5타 줄이는 골프 레슨

한 클럽 더 긴 아이언 잡고
머리 들지 말고 정확히 맞혀야
어깨에 힘 들어가면 미스샷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승부처는 17번홀(파3)입니다.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1라운드. 그린이 호수에 섬처럼 떠 있는 17번홀은 126야드(115m)로 짧았으나 앞 핀이어서 거리를 맞추기 힘들었죠.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티샷이 물에 빠진 탓에 더블보기를 했습니다. 44년 대회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노린 김시우(23)는 1라운드의 버디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퐁당 샷’이 나와 보기를 기록, 선두권에서 사라졌죠.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날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 톱10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TV 중계를 보면서 아쉬워했을 겁니다. “웨지를 쓰면서 왜 마음먹은 대로 스핀을 못 먹이지?”

여기서 쇼트 게임의 달인인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35)가 생각나는군요. 케빈 나는 PGA 통산 단 1승이지만 눈부신 웨지샷으로 역대 상금이 2535만달러(약 273억원)에 달합니다. 그의 주무기는 자유자재로 탄도를 조절하는 스핀샷으로 그린을 당구장처럼 갖고 놉니다. 물론 그는 짧은 티샷(올 시즌 평균 285야드, 188위)을 만회하기 위해 신들린 웨지샷을 연마했죠.

여러분은 115m짜리 아일랜드홀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나요. 9번 아이언이 110m, 8번 아이언이 120m 나간다면 115m는 어정쩡한 거리죠? 9번 아이언을 쓰면 그린에 못 미쳐 물에 빠지고, 8번 아이언은 그린 오버로 ‘퐁당’하게 됩니다. 이럴 때 꺼내드는 기술이 ‘힐(샤프트와 클럽 헤드가 만나는 지점) 이용법’입니다. 힐에 공을 맞히면 탄도가 높아져 그린에 떨어져도 덜 구르고 비거리는 5m가량 짧아집니다. 115m를 날리려면 8번 아이언으로 힐샷을 하면 됩니다. 연습 없이도 구사할 수 있는 게 힐샷인데 단, 헤드업을 않고 공을 정확히 맞혀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에이, 못 쳐봤자 1벌타 아냐?”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의외로 공이 그린에 올라갑니다. 그러지 않고 “물에 빠지면 어쩌지~”라고 걱정하면 미스샷이 나게 되죠. 공은 걱정하는 대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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