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이코노미, 한국의 기회' 세션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면 완벽한 가상세계 구축 가능
게임산업 도약 계기 될 것
[ 오형주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산업을 한 차원 도약시킬 수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되면 질 높은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이다.”
‘크립토이코노미(가상화폐 경제), 한국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션에선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가상화폐의 미래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가상화폐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는 “지금까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게임 내 가상공간에서 움직이는 ‘디지털 인간’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며 “가상화폐는 그동안 불완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 내 가상 경제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반겼다.
알렉스 탭스콧 넥스트블록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가 금융업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은 다이아몬드처럼 희소성이 있는 자산이나 지식재산권의 경우 인터넷에서 유통하는 게 쉽지 않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당사자 간 신원 확인은 물론 중개기관 없이 계약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이런 자산 거래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션 토론의 좌장을 맡은 인호 고려대 소프트웨어기술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장)는 “기존 법정화폐가 ‘아날로그 머니’라면 새로운 가상화폐는 ‘디지털 머니’라고 볼 수 있다”며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이 취급하는 모든 금융상품이 앞으로 디지털 머니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화폐 공개(ICO)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제가 아니라 오히려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세계 ICO의 절반이 인구 4만여 명에 불과한 스위스 주크라는 도시에서 이뤄지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한국이 ICO 활성화에 관심을 더 기울이면 젊은이들에게 고급 일자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한국에서 ICO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만 40~50곳에 달한다”며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생소했던 인터넷이 지금은 보편화됐듯이 블록체인도 조만간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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