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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뷰어] "피부 살리는 보약"…LG 프라엘 LED 마스크 써보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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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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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감한 피부도 무리 없이 사용
    화장품 종류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
    '갈색병'과 썼을 땐 효과 제로...마스크팩과는 찰떡궁합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입사 후 4년간 한 번도 피부과를 간 적이 없습니다. 타고난 피부 덕분에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냐구요? 슬프게도 어떤 시술을 받아도 얼굴이 뒤집어지는 초 민감성 피부를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피부는 하얀 편이지만 한 번 뾰루지가 나면 붉은 흉터 자국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얇은 피부에 조금이라도 시선이 쏠리면 볼이 붉게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를 가지고 있고요.

    블로거들의 화장품 후기에 혹해 제품을 구매했다가 트러블이 생겨서 일주일만에 사용을 중단하기가 일쑤였습니다. 결국 라로슈포제, 비쉬 등 약국 화장품만 10년간 쓰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피부과를 다니는 것보다 잠을 많이 자는 게 피부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귀차니즘’도 피부과와 멀어진 이유입니다.

    이런 제게 LG 가정용 미용기기 프라엘 사용은 모험이었습니다. 괜히 피부만 더 민감해지면 어쩌지, 집에서 이렇게 LED 광선을 쐬도 되나 불안했죠. 그런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입소문을 무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전 담당 기자로서 가전 회사가 만든 피부 관리기는 무엇이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LED 마스크 사용 후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아이언맨을 연상케 하는 마스크를 쓰고 9분간 600~700nm대역의 붉은색 파장의 LED와 800~900nm 대역의 적외선 LED를 쐴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2개의 광원이 피부의 여러 깊이에 골고루 침투해 피부톤을 밝게 해 주고, 진피치밀도를 개선해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고 써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일명 ‘갈색병’) 에센스를 듬뿍 바르고 침대에 누워 마스크를 썼습니다. 안쪽에는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물안경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요. 이 곳에 눈을 대고 얼굴에 고정한 뒤 시작 버튼을 누르자 붉은 LED 광선이 얼굴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따뜻한 느낌이지만 자극이 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기나긴 9분이 흐르고 한껏 기대하는 마음으로 거울을 봤는데,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좀 더 건조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제품 안쪽에 붙어 있는 ‘고무 물안경’ 때문에 얼굴에 진하게 안경 자국이 남았습니다. 다음날도 큰 변화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6주쯤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후기를 보고 변화를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엔 에센스를 듬뿍 바른 뒤 흡수 촉진기인 ‘갈바닉 이온 부스터’를 썼는데, 따뜻한 진동 덕분에 제품이 깊숙히 침투되는 느낌은 들었지만 피부에 흡수되는 양보다 기계에 묻어나는 에센스가 더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마스크 팩을 한 채로 갈바닉을 사용했는데요. 에센스가 기기에 묻어나는 것도 덜 하고 피부에 자극도 훨씬 덜했습니다.

    마스크팩을 벗겨낸 뒤 다시 마스크를 썼습니다. 9분, 6분, 3분, 땡. 큰 기대 없이 거울을 봤는데 이번엔 얼굴에서 반짝반짝 광채가 나더군요. 신기했던 건 다음날 아침까지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입니다. 마스크팩으로 큰 효과를 본 적이 없는데다 오히려 오래 붙이고 있으면 얼굴 속에 있는 수분까지 날라 가는 느낌이 들어 잘 하지 않는 편인데, 프라엘과 함께 사용하니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6주간 주 2회 정도 LED 마스크를 사용했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었는데요. 마스크팩과 함께 사용하면 늘 효과 만점이었지만 유분기가 많은 로션이나 크림류와 함께 사용했을 때는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에센스나 수분젤 등을 사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기기를 사용해도 효과가 있을까요.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엘 홈페이지에는 ‘기능성 수분젤과 함께 사용했을 때’에 한해 피부톤 및 진피치밀도 수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유는 이 제품이 ‘의료기기’가 아니라 ‘미용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프라엘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산품이기 때문에 ‘미용기기’로 분류됩니다. 제품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능을 광고하는 것은 ‘의료기기’로 분류됐을 때만 가능합니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특정 화장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기기로 생각하시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화장품을 사용하며 ‘임상실험’을 하다 보니 LED 마스크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더군요. 포털 사이트에 ‘기능성 수분젤’을 검색한 후 어떤 제품을 사야할 지 몰라 고민했거든요. 실제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미용기기는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화장품을 추천해 줍니다.

    LG 프라엘 연구책임자인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에 따라 효과도 다르게 나타났다”며 “유분감이 많거나 리치한 제품을 쓸 때는 LED 빛을 반사시켜 버리거나 LED 광선이 피부에 침투하지 못해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화장품 종류를 추천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LED 장비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LED 장비는 보통 통증 개선, 피부 재생, 탄력 개선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쓰입니다. 가격은 보험처리를 받지 못할 경우 1회 시술에 5만~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프라엘의 LED 파장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거의 비슷한데요. 대신 출력이 훨씬 낮습니다. 피부과 LED 장비의 출력이 프라엘의 출력보다 적게는 수십배, 많게는 수천배 더 높다고 하네요.

    출력을 낮춘 만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저처럼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사용해도 별 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햇빛 알레르기 등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광 과민성 피부 △빛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간질 발작 환자 △감염성 피부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꼭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후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6주가 지난 후 피부는 좀 더 매끄러워지고, 가끔은 윤기도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태는 좋아졌지만 혹시나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는데요.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피부과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제 피부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큰 트러블이 없으니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가정용 LED마스크는 보약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피부 재생을 도와주고 혈류가 잘 흐르도록 돕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면 사용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피부과에서 받는 프락셀, IPL 등 공격적인 시술들처럼 뚜렷한 목적을 가진 레이저가 아닌 만큼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체력을 끌어올리는 보약처럼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점차 끌어올려 주는 거죠.”

    브러쉬가 달린 진동 클렌저에 대해서는 사용을 자제하라는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이들은 이와 유사한 제품을 사용하다 갑자기 홍조가 생기거나,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일주일에 2~3번씩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최대 한 번 정도만 사용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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