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요지에서 시세보다 2~3억 낮게 공급 대기 중
내 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는 무주택자라면 이달 분양 시장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 서울·수도권 요지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는 유망 현장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많게는 주변 시세보다 2~3억 정도 저렴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돼 내 집 마련은 물론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에서 4만707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 동월(2만3658가구)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이달 초 아파트투유 청약 시스템 개편으로 지난달 분양을 계획했던 일부 현장의 일정이 연기된 것과 더불어 6월 지방선거 전 분양을 마치려는 사업장들이 이달에 몰리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별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2만8600여가구, 지방은 1만9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권에 약 1만8700가구, 서울에 약 75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물량과 뉴타운 사업장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권에서는 과천, 하남, 성남 등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인기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분양가 규제를 받고 있다. 무주택자들에게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기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울 전 자치구와 경기 과천시, 성남 분당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분양권 전문가들이 유망 물량으로 꼽은 단지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 우성 1차 래미안’,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 서대문구 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 ‘힐스테이트 신촌’, 경기 과천시 ‘과천 센트레빌’, 하남 미사신도시 ‘미사역 파라곤’ 등이다. 이미윤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인기단지들이 한꺼번에 공급되면 청약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강남역 ‘서초우성 1차 래미안’
분양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유망 현장으로 꼽는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공급되는 ‘서초우성 1차 래미안’이다. 삼성물산이 서초동 서초우성 1차를 재건축해 짓는 단지다. 전용 59~238㎡, 1317가구 규모로 2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강남역 일대 재건축 사업 중 첫 번째 단지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했으며 서이초와 서운중이 가깝다. 강남역 일대 대형 상권이 조성돼있고 테헤란로 일대, 삼성타운 등의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쉽다.
HUG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 이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약 4243만원이 나온다. 전용 84㎡ 기준 14억800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인근에서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시세와 비교하면 4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지 전용 84㎡ 12층 가구는 지난 3월 19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 고덕지구 ‘고덕자이’
오는 11일 모델하우스 개관하는 ‘고덕자이’ 역시 무주택자라면 놓쳐서는 안되는 단지다. GS건설이 고덕지구 내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1824가구 중 86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고덕지구는 2020년 재건축 사업이 일단락되면 일대가 2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난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깝고 배재고, 한영외고, 한영고 등 명문 학군이 밀집해있다. 인근에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앞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낮은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중개업소가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2300만~2400만원대다. 전용 84㎡ 기준 7억8000만~8억원 정도다. 인근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2019년 9월 입주 예정)’ 전용 84㎡ 입주권은 최근 9억9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
신길뉴타운에 공급되는 세번째 자이 아파트 ‘신길파크자이’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8구역에 64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25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멀지 않다. 향후 신안산선, 신림선 도시철도 등도 예정돼있어 교통여건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방초, 대영중·고 등이 가깝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7억원 중반에서 8억원대로 예상된다.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 에스티움’ 전용 84㎡ 시세가 9억5000만~1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2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 북아현뉴타운 ‘힐스테이트 신촌’
현대건설이 서대문구 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에 지을 ‘힐스테이트 신촌’은 시세 대비 2~3억원 낮은 분양가에 공급될 전망이다. 인근 중개업소 등에서 예상하는 이 단지의 3.3㎡ 당 분양가는 2300만~2400만원 정도로 전용 84㎡ 기준 7억원 후반~8억원 초반이다. 인근 ‘아현역 푸르지오’ 전용 84㎡는 10억5000만원~11억원 수준에 거래된다.
‘힐스테이트 신촌’은 122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3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이대역과 2·5호선 충정로역, 경의중앙선 신촌역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신촌역 일대 상권과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교 캠퍼스도 인근에 있다.
▲ 준강남권 ‘과천 센트레빌’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과천에서도 유망 분양이 계획돼있다. 동부건설이 과천주공1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과천 센트레빌’이다. 총 100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며 5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깝고 과천IC를 통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문원초, 과천문원중, 과천중앙고, 과천외고 등 우수 학군이 인근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2900만원대로 예상된다. 주변 시세인 3200만원보다 3.3㎡ 당 3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전용 84㎡ 기준 9억 후반대로 주변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저렴하다. 오는 7월 입주하는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11억5432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미사강변도시 동양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에 공급할 예정인 최고급 주상복합 ‘미사역 파라곤’도 당첨만 되면 억대의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단지다. 미사지구 C1블록에 지어지는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 3층∼지상 30층 8개동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925가구다. 지하 1층∼지상 2층까지는 판매시설인 ‘파라곤 스퀘어’가 들어서고 지상 3∼8층까지는 업무시설이 자리잡는다. 아파트는 전용 102㎡형 462가구, 107㎡형 229가구, 117㎡형 232가구,195㎡형 2가구 등이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희소한 중대형 최고급 아파트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서는 ‘파라곤 스퀘어’는 연면적 5만4061㎡규모로 300여개 이상의 점포로 구성될 예정이다. 1일 평균 약 6만4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마지막 상가로 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 안에서도 최고 최강의 핵심입지로 통한다. ‘파라곤 스퀘어’는 지하 1층이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고, 미사역 2개 출구가 지상층과 이어진다. 지상층 중앙으로는 세계명작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약 6600㎡ 규모로 조성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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