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 서비스 개발
KT '키즈랜드' 패키지 선보여
대교와 손잡고 AI 동화 서비스
SKB, 뽀요TV·캐리TV 제공
애니메이션 722편도 무료로
LGU+, 동화 310편 읽어줘
AR 활용 곤충·동물 체험도
[ 이정호 기자 ]
인터넷TV(IPTV)업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잇따라 키즈(kids)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어린아이를 둔 30~40대 젊은 층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단순히 콘텐츠 양을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양방향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T,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출시
KT는 이달 초 올레tv 어린이용 서비스 패키지 ‘키즈랜드’를 출시했다. 올레tv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키즈랜드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 대상의 양방향(interactive) 놀이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표 콘텐츠로는 동화 500여 편을 이용한 단계별 독서 프로그램 ‘대교 상상 키즈’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읽기 전 예습 영상으로 주제를 미리 배우고, TV동화로 책을 다 읽은 후에는 AR 서비스 ‘TV쏙’을 이용해 책 속 가상 세계를 탐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T는 키즈랜드 출시에 맞춰 키즈 전용 TV 요금제인 ‘올레tv 19키즈’도 출시한다. 이 요금제는 3년 약정 기준 월 2만900원에 250여 개 채널과 1만5000여 편의 키즈 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KT는 이달 중 AR 서비스 ‘TV쏙’에 실시간 모션인식 기술을 더한 ‘TV쏙 모션인식 AR’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대교와 손잡고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예컨대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LGU+, AR 기술로 생생한 화면 제공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인 U+tv에선 ‘책 읽어주는 TV’가 인기다. 베스트셀러와 우수동화 310편을 전문 구연동화 선생님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알사탕’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등 인기 영상 92편은 U+tv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다.
책 읽어주는 TV는 움직이는 동화 속 그림과 책장을 넘기는 효과 및 오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색감과 배경음악을 적용했다. 생생한 영상으로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쉽고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들나라 생생자연학습’도 차별화 콘텐츠다. AR을 활용한 자연관찰학습 콘텐츠로 공룡, 곤충, 동물 등 총 54가지 캐릭터를 생생한 3차원(3D) 입체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다. 아이가 동물과 함께 움직이며 놀고, 동물 울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학습 기능도 갖췄다.
‘아이들나라 다큐멘터리’는 해외 유명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즈니에서 제작한 어른 대상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대본을 다시 풀어 썼다. 투니버스 등 키즈 전용 채널 출신 전문 성우 목소리로 더빙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SKB, 리모컨으로 양방향 서비스 구현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일부터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뽀요TV’와 ‘캐리TV’를 실시간 채널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달 중 리모컨을 활용한 양방향 서비스인 ‘뽀로로TV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뽀로로와 타요의 본편 시리즈와 함께 동요, 동화, 영어 등 최신 번외 편 콘텐츠를 활용해 아이들이 리모컨으로 일어나기, 세수하기, 밥 먹기 등 필수 생활습관을 게임으로 익힐 수 있다.
이달 중 키즈 월정액 상품 슈퍼키즈클럽 내 ‘캐리 튜브관’을 만들어 신규 캐리 콘텐츠를 매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 스마트빔’으로 Btv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722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Btv가 직접 투자 제작한 독점콘텐츠 ‘레이디 버그’ 새 시즌을 이달 30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극장 개봉 흥행작 ‘뽀로로 공룡섬 대모험’도 8일까지 어린이날 주간에 맞춰 무료로 제공한다.
유창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장기간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양질의 키즈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A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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