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구조 중 폭행당한 구급대원 끝내 사망
소방청 "구급대원 폭행, 중대범죄로 엄정 대응"
전북 익산역 앞 차도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주취자가 구조활동을 하던 여성 구급대원을 폭행해 사망케한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방청은 3일 구급대원 폭행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대훈 119구급과장은 이날 "119구급대원은 국민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언제 어디에나 달려가 생명을 보호하는 공동체의 수호자"라며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폭력 행위를 넘어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 간 구급대원 폭행 사건 564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183명이 벌금형, 147명이 징역형을 받았으며 134명이 수사·재판 중이다.
소방청은 우선 구급대원 등 소방공무원에 대한 폭력 행위를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폭행 증거 확보를 위한 CCTV와 웨어러블 카메라도 지급한다. 올해 말까지 구급차 내에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한 비상 버튼을 설치하고 신고를 위한 스마트폰 앱도 개발한다.
강 과장은 "구급대원 폭행을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처벌과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주취자를 구조하던 소방대원은 심한 욕설과 구타를 당했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24일 뇌출혈을 일으켰고 수술 후 8일만에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너무 관대했다. 특히 이번사건은 한 가정을 무참히 무너트렸다 (osji****)", "제발 법 좀 강화하자. 솜방망이 처벌은 안된다. (cjn1****)", "사람을 구하는 구조대원을 죽이면 사형감 아니냐 (juss****)", "구급대원들이 주취자 대응할 때 좁은 구급차 안에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술에 취했을 경우 병원가는 동안 수갑을 채워라 (zizi****)"등의 반응을 보였다.
2일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편히 쉬시라'는 말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아울러 "공무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받는 것하고, 그나마 고인에 대한 최소 예우가 훈장 추서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사망한 강 소방위에 대한 영결식은 오늘 오전 10시 익산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엄수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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