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활용해 손가락, 손목 등 기능 회복 도와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한 가정용 뇌졸중 재활의료기기가 해외 학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네오펙트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이 자사의 재활기기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홈’를 이용한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 발표해 가정용 재활기기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스탠포드대 신경과학건강센터의 캐라 플라빈 박사팀은 뇌경색으로 팔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를 대상으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홈의 재활 효과를 시험했다. 환자들은 주 5일, 매일 1시간씩, 총 8주간 훈련하도록 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사용경험 조사에서 전체의 55%가 매주 일일 재활 목표를 달성했다. 환자들은 평균 주 5일, 하루 27분씩 훈련했다. 이들 환자의 89%는 재활훈련에 만족했으며, 이 가운데 67%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홈은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질환 환자가 게임을 통해 손가락과 손목, 팔 등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환자의 시청각을 동시에 자극해 뇌 운동 부위의 학습을 돕는다. 이 기기는 2017년과 2018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립재활원, 코넬대병원, 뉴욕대병원 등에서 사용한다.
캐라 플라빈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27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신경학(Neurology)’ 저널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스탠포드대학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로 환자들이 집에서 게임을 통해 즐겁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인 홈 재활훈련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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