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강화 우려로 부진했지만
저평가 매력 부각되며 반등
[ 노유정 기자 ] 급식업체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대기업 단체급식 규제 강화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지만 최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제각기 다른 성장 전략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7.6%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17만원을 웃돌던 신세계푸드는 최저임금 이슈와 대기업 단체급식 규제 강화 정책에 1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도 4월 들어 8.43%, 현대그린푸드는 8.57% 올랐다.
실적이 신세계푸드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보다 107.9%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 단체급식 수주가 흑자를 내며 급식 실적이 개선됐고, 스타벅스코리아와 자체상표(PB) 브랜드인 ‘노브랜드’ 등의 성장으로 식품제조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컸지만 그룹 차원에서 근무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줄이고 단체급식 단가를 인상해 인건비 부담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과 레저 등 전문식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문식을 앞세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연간 단체급식 신규 수주는 최고치로 올해 매출에 반영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초 현대백화점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지주회사로 떠올랐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난 5일 현대홈쇼핑 지분 9.51%를 현대그린푸드에 전량 매각하면서 현대그린푸드가 현대홈쇼핑 지분 25.01%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세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저평가돼 있는 점도 매력 요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다. PBR이 1배를 밑도는 것은 회사가 자산을 다 팔아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얘기다. 신세계푸드는 1.81배, CJ프레시웨이는 2.54배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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