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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6회 대한민국마케팅대상] LG화학, 신사업육성 등에 3조80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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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톱5 도약"


[ 박상익 기자 ]
LG화학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설투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육성 등에 전년(2조5000억원) 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기초소재부문은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유망소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의 생산량을 올해 29만t으로 늘리며 해당 분야의 글로벌 톱3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잡았다.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기초원료부터 촉매 및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지난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은 작년에 전지용 소재 등 이미 확보한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올해 말까지 공장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선제적인 R&D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주행 가능)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겸비한 시장 선도제품으로 에너지저장시설(ESS)용 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소형전지는 최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혁신제품 및 신(新)시장 중심의 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생산·품질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 전지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정보전자 소재부문은 편광판 등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처리사업, 기능성 필름 등 신사업분야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편광판 사업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급성장하는 중국 현지에 편광판 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작년 6월 이집트 최대인 30만t 규모 해수담수화 설비에 수처리 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경쟁사 대비 10% 이상 고(高)유량 구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정용 RO필터 제품을 앞세워 중국, 인도 등 신규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재료부문은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성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 개발에 집중한다. 양극재 분야에서는 작년 GS이엠 양극재 사업 인수를 통해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전구체 제조 기술력도 확보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할 수 있는 ‘고밀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소재 업체 이데미쓰코산과 OLED 재료의 상호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의 기술로 고효율, 긴 수명의 고성능 OLED 재료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생명과학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타깃 질환으로 선정해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당뇨 및 연계질환 분야’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개발 경험으로 얻은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고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힘을 합쳐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 1위 제품인 소아용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골관절염치료제 ‘시노비안’,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 LG만의 독창적 기술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력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어떤 경영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를 중장기적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미래를 위한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에 R&D 분야에만 사상 최대인 약 900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투자 규모를 10% 이상씩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LG화학은 6억달러 규모의 외화 표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 표시 EB 중 가장 큰 규모다. E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 회사의 특정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LG화학은 이번 E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국 폴란드 등의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투자자들이 회사 성장세를 높이 평가해 0% 금리로 EB를 발행했다”며 “금리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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