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강렬해진 앞모습으로 존재감 키워
2012년 6세대 출시 이후 '제2의 전성기'
ES300h, 수입 하이브리드 중 압도적 1위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앞세워 새 시장 개척
[ 장창민 기자 ]
ES는 LS와 더불어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ES는 6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안팎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운전하는 손맛도 강조했다. 파격에 가까운 변화 속에서도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내구성 등의 가치는 지켰다는 평가다. ES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이유다.
국내 소비자들도 렉서스 하면 흔히 ES를 떠올린다. 2001년 렉서스 브랜드가 국내에 선보인 이후 ES는 계속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수입차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강남 쏘나타’란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
수입차 시장 확대 속에서도 꾸준히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ES였지만 정체기도 있었다. 자사 브랜드인 도요타의 국내 출시와 디젤 모델 인기에 밀려 2011년부터 수년간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ES의 반격이 시작된 건 2012년 나온 6세대부터다. 보수적이던 ES가 달라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다. 화려하고 당당한 앞모습이 단박에 시선을 끌면서도 우아함을 지켰다는 분석이다. 2015년 부분 변경을 통해서는 ‘선진적인 럭셔리’를 표방해 한층 강렬한 앞모습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핵심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은은한 광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게 렉서스의 설명이다.
실내도 보수적 색채를 지우고 세련된 분위기로 거듭났다. 휠베이스는 45㎜, 뒷좌석 무릎과 발 공간은 각각 71, 104㎜ 더 길어졌다. 트렁크에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다.
렉서스는 소비자가 아쉬워하던 부분도 바로잡았다. 스티어링휠의 각도다. 기존 운전대는 앞으로 누운 형태여서 좀처럼 반듯한 자세를 잡기 어려웠는데 운전대를 더 수직에 가깝게 세웠다.
6세대부터 ES는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를 도입하며 반격에 힘을 더했다. 직렬 4기통 2.5L 앳킨슨 사이클 158마력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짝지었다. 시스템 출력은 203마력. 풀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저속에선 엔진 연결을 끊고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
친환경성과 연비는 최근 베스트셀링카의 정석으로 꼽힌다. ES300h는 여러 세대에 걸쳐 노하우를 축적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14.9㎞/L의 높은 수준의 공인연비(도심 15.5㎞/L, 고속도로 14.3㎞/L)를 지녔다.
가격은 5680만~6470만원이다. 경쟁력 있는 가격대도 ES300h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ES의 경쟁력은 미국에서도 검증됐다. JD파워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내구성 조사에서 올해 7년 연속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ES300h는 새로운 베스트셀링카의 조건인 친환경성을 더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최초로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7627대가 판매돼 전체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3분의 1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판매도 순조롭다. 올 1분기 ES300h 등록 대수는 21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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