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트림 집중 전략 적중
성능 대폭 개선했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
고급 중형 세단 대중화 나서
[ 도병욱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SM6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1일 2019년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SM6 판매량은 2767대로 전월 1408대에 비해 약 2배 늘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2000만원 중반의 중저가 트림(세부모델)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의 고가 트림에 주력했다면 지난달부터 중저가 트림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량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중저가 트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최상위 트림인 ‘RE’에만 적용되던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를 중저가 트림인 ‘LE’와 ‘SE’에도 장착한 게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속 페달 없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드크루즈콘트롤(ACC),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차간거리경보시스템(DW) 등이다. LED(발광다이오드) 퓨어비전 헤드램프, 19인치 휠, 노면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액티브댐핑콘트롤(ADC), 사각지대경보시스템(BSW), 주차조향보조시스템(EPA) 등도 선택사양으로 장착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 유리인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는 전 트림에 적용했다. 자외선 차단 윈드실드 글라스도 마찬가지다.
최상위 RE 트림에 대한 차별화전략도 이어갔다. RE 트림에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 스티어링휠과 연동하는 LED 안개등을 기본으로 장착한 게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은 2019년형 SM6를 출시하면서 여러 고급사양도 추가했다. 운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SE 트림에 열선 스티어링휠, 뒷좌석 열선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트렁크 하단에 발을 넣었다 빼기만 하면 트렁크가 열리는 ‘매직트렁크’, 하이패스 등도 추가됐다. LE 트림에는 차량 내 세균과 유해물질을 제거해 공기를 정화하는 ‘이오나이저 기능’과 더욱 선명한 빛을 내는 3D 타입 LED 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2017년형 SM6 RE 트림에 ‘아메시스트 블랙’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형 SM6에는 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보르도 레드’ 색을 추가했다. LE 트림 한정으로 ‘시에나 브라운’ 색상의 인테리어를 구성할 수도 있게 했다.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했음에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 트림별로 5만~40만원 인상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형 SM6는 트림별로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면서 가격 변동은 최소화해 동급 최강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실속있는 변화를 꾀한 2019년형 SM6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SM6가 2000만원 후반~3000만원 초반대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다른 중형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는데 올해 중저가 트림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넓힐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중형 세단을 사려다가 SM6를 살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가 고급 중형 세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연 데 이어 고급 중형 세단을 대중화하는 두 번째 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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