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조달박람회… 27일까지 킨텍스
309개社 부스 '역대 최대'
35개국 바이어 100여명 참가
"수출 계약 200억 웃돌 것"
[ 김진수/김기만 기자 ]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두세 팀이 다녀갔습니다.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라돈 저감 장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이재성 베터라이프 사장)
25일 국내 최대 공공조달 박람회인 ‘2018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4~5홀)은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수요기관 공공구매 상담회장’과 ‘해외 바이어 상담회장’은 잠재 고객과 진지한 협상이 오가는 ‘거래 마당’이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맞춰 중소·벤처기업 참가 수를 지난해의 두 배인 40개사(40개 부스)로 늘렸다. 기술력은 갖췄으나 조달시장 진출 기회가 없었던 벤처·새싹기업 제품 홍보관을 따로 꾸민 것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업체 309개로 역대 최대
조달청·경기도·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조달박람회다.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성장하도록 돕고 신생기업에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주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국내외 구매자 및 판매자 수가 역대 최대였다. 참가 중소기업은 지난해(283개사, 733개 부스)보다 9% 늘어난 309개사(739개 부스)에 달했다. 지난해 25개국이었던 해외 바이어는 올해 35개국으로 늘었다. 우수조달물품, MAS(다수공급자계약)제품, 국민안전관련제품, 벤처나라·새싹기업제품 등 8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조달물품이 전시되고 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해외 수출 계약이 2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수출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홍보에 적극 나섰다. 황토구들장 같은 느낌이 나는 사무실용 발구들을 만드는 온돌라이프, 여름 건물 냉난방용 열차단 필름을 생산하는 코사인은 이번 박람회에 처음 제품을 선보였다. 즉석식품조리기(라조)를 갖고 나온 다윈의 이상철 사장은 “초기 창업 기업들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공공구매와 해외 상담 활발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공공구매 및 해외 바이어 상담부스 60여 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5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상담 일정이 꽉 채워져 있었다. 캐나다 프랑스 호주 일본 중국 등 35개국에서 온 100여 명의 민간기업 바이어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유엔제네바사무국(UNOG), 국제무역센터(ITC) 등 8개 국제기구와 미국 등 20개 해외 정부의 조달 전문가들이 국내 중소기업인과 만났다.
박람회를 통해 만난 해외 업체는 통상 6개월 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조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서파쇄기 업체인 대진코스탈은 이날 싱가포르업체와 문서파쇄기 600대(3억5000만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광고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유리 디스플레이업체 지스마트글로벌의 임시영 전무도 “카타르월드컵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 부대시설 등과 관련해 바이어와 상담했다”며 “해외 업체들이 제품 구매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고양=김진수/김기만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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