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시세가 내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압구정현대1·2차’ 아파트 호가가 최고 3억원 하락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 1·2차 전용 198㎡가 지난주 4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강이 보이는 로열층 물건이다. 개인 사정에 의해 소유주가 집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말 로열층의 같은 주택형이 43억9900만원에 실거래된 것보다 1억원 넘게 내렸다. 당시 최고 호가가 45억~46억원 나온 것에 비해서 3억원 이상 하락했다. 이 가격에도 팔고 싶지 않은 소유주들이 많았다. 최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급매가 한두 건씩 나오고 있다. 전용 131㎡는 25억~26원까지 시세가 떨어졌다. 지난 1월에는 28억원에 매매거래가 있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최고 고점이던 때, 마지막 매수세가 몰려 매매거래가 활발했고 그 이후는 점진적으로 거래가 뜸해졌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막차 매매’가 1월에 가장 많았다는 설명이다. 신만호 압구정중앙공인 대표는 “4월 들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개인 사정에 의해서 팔아야 하는 물건들 호가가 낮춰 나오고 있다”며 “다만 매수 문의는 꾸준한 까닭에 지방 선거 등 이슈가 지나면 다시 거래가 원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 1·2차는 초기 재건축 단지다. 1976년 준공됐다. 480가구씩 960가구로 이뤄졌다. 전용 131~198㎡의 중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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