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의혹이 터져 나오며 위기에 몰리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내각에 이번에는 문부과학상의 '섹시 요가' 스캔들이 터졌다.
25일 발간된 주간지 주간문춘은 "하야시 문부과학상이 백주에 다니는 '섹시 개인실' 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이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께 전직 성인비디오 배우가 경영하는 도쿄 시부야의 '개인실 요가' 업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하야시 문부과학상이 의원 배지를 뗀 채 관용차를 타고 이 업소에 갔다고 전하며 "이곳은 개인실에서 요가를 한 후 성인잡지 모델이 손님의 눈을 가린 채 1대1로 오일 마사지를 해 주는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이 업소에서 2시간 정도 머문 뒤 다시 관용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가 이 업소를 방문한 날은 가케 학원 스캔들에 대한 국회의 추궁이 거셌을 때다.
관련 보도가 전날 주간문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개되자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측근을 통해 "오해를 초래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사과했다.
그는 "건강증진을 위해 갔지만, 공사의 구별(을 하지 못해)로 오해를 초래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면서 "관용차는 공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날은 전후에 공무가 있어서 (관용차 사용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새로운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아베 정권은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아베 내각은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 학원, 가케 학원 등 2개 사학 재단이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방위성의 일일보고 문건 은폐 의혹도 제기됐고, 최근에는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으로 여론 몰매를 맞고 있다.
스캔들 자체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스캔들과 관련 의혹 제기가 잇따라 터져 나오는 중에도 정부 여당에서 설화가 잇따를 정도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데 있다.
후쿠다 전 차관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자민당 나가오 다카시 중의원 의원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대해 항의 집회를 여는 야당 여성 국회의원들의 사진을 올리며 "적어도 내게는 성희롱과 인연이 먼 분들"이라고 빈정거렸다가 비판을 받았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전날 같은 사건에 대해 "후쿠다 전 차관이 속아서 문제 제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이 세상에 있다"며 후쿠다 전 차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전직 문부과학상인 시모무라 하쿠분 중의원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숨긴 녹음기로 얻은 것을 TV 방송국의 사람(피해 여기자)이 주간지에 파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피해자를 범죄자 취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시모무라 의원이 같은 강연에서 "일본 언론은 일본 국가를 망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최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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