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최고일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의 발표 한마디에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 나스닥 지수는 1.70% 내렸다. 연 3%대를 찍은 미 국채 금리(10년물 기준)도 증시 분위기를 악화시켰지만 캐터필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도화선이 됐다.
캐터필러는 이날 아침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6억7000만달러(주당 2.74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9200만 달러(주당 32센트)에 비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익(EPS)은 2.82달러로 시장 예상치 2.1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31% 늘어난 12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가량 올랐다.
문제는 이어진 컨퍼런스콜이었다. 브래든 하버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번 실적이 올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게 도화선이 됐다.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값 인상,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등으로 향후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에 주가는 6.2% 내린 채 마감됐다. 캐터필러는 경제 상황에 대한 바로미터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6개월간 캐퍼필러의 주가는 다우 지수와 0.81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3M도 마찬가지였다. 3M은 이날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50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10.20~10.70달러에서 10.20~10.55달러로 낮춰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이날 주가는 6.83% 떨어졌으며 한때 9%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향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건 비용 상승 요인이 커서다. 전날 실적을 내놨던 킴벌리클라크도 펄프 등 원자재 값 상승으로 올해 원가가 4억~5억5000만달러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추정치인 3억~4억달러보다 크게 높인 것이다.
투자회사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간 수석전략가는 “실적 발표하는 기업에 ‘우려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라고 답한다”며 “이래선 시장이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전략가도 “투자자들이 좋은 실적을 기대하지만 향후 추가 개선될 수 있을 지 의문도 있다”며 “시장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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