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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3년 기다려 컴백하자마자 '물벼락 조현민'에 동반 사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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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공식 사과 "조현아·조현민 자매 사퇴"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부회장에 전문경영인 도입"
관세청, 조현민 등 3남매 자택ㆍ대한항공 압수수색
조현아,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복귀했으나 다시 사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경영 최전선에 나와있던 두 딸을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조 회장은 22일 오후 늦게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터지고 열흘이나 지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건이 잠잠해지기는 커녕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궁여지책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현아·조현민 자매 사퇴 발표 직전엔 조회장이 집무실 방음공사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게다가 앞서 조 전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갑질 논란도 폭로돼 조 회장 일가 전체가 갑질 패밀리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조 회장은 사과문에서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조회장은 그러면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으로서 비상식적인 언사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자 외신들도 잇따라 재벌 3세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딸의 '분노 스캔들'로 한국이 흔들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광고대행사 팀장 쪽으로 물컵을 던진 이번 사건과 과거 언니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아들 조원태 씨의 노인 폭행 사과 등을 자세히 다뤘다.

뉴욕타임스 또한 '재벌'은 물론 '갑질'이라는 용어까지 그대로 소개하며, 봉건시대 영주처럼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 업자를 대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대한항공의 명칭에서 '대한'을 빼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청와대 청원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나라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조현아 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수감 143일 만에 석방된 후 지난 3월 3년여만에 칼네트워크 호텔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태 당시 검찰에 출두하던 자신을 위해 "내가 복수해줄게"라 다짐했던 동생 조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동반 사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물컵' 하나에서 시작된 갑질 고발은 대한항공 임직원 고발 채팅창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로 확대돼 인천세관 조사국은 21일 오전10시부터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 자택 및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번 압수수색은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관세청은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통관 자료를 조사하는 한편, 대한항공이 수입한 물건 중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해 놓고 다른 물건을 들여왔는지 여부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 등 개인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왔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조치다.

세간에서는 조현아 사장이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자 조 회장이 사퇴시켰던 일을 예로 들며 조현아·조현민 자매 또한 잠잠해진 이후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SNS를 통해 2015년 1월 조양호 회장이 "박창진 근무에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약속하겠다"는 기사를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이번 조 자매 사동반사퇴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사무장은 병가 이후 복직했지만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 있는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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