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집중된 서울시장 경선
박영선·우상호 '결선 지지' 합의
박원순 시장에 '뒤집기' 노려
1 대 1 구도 경기지사 경선
이재명 '과반득표' 총력전
전해철 '친문' 앞세워 저지 주력
'친문 3파전' 광주시장 경선
강기정·양향자 결선 연대
이용섭에 대역전극 시도
[ 김우섭/배정철 기자 ]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하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중 가장 치열했던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광주시장 경선이 20일 마무리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서울·경기와 민주당 후보 확정이 사실당 당선이나 다름없는 광주시장 경선은 ‘1위의 독주냐’ ‘2·3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냐’를 두고 막판까지 각 후보 진영이 난타전을 벌였다. 결선투표 진출을 고려한 후보 간 합종연횡 못지않게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서울)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경기),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광주)은 주요 여론조사에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2, 3위 후보들은 결선투표를 통한 막판 뒤집기에 선거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권리당원 표심이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후보를 확정짓는 ‘원샷’ 경선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3일간 진행된 1차 경선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도 두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둘 중 누가 결선에 오르더라도 서로를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박 시장이 1차 투표에서 절반을 못 넘기면 결선에서 2~3위 표를 결집해 뒤집기에 나서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 선출직 공직자로 임기의 4분의 3을 채우지 못한 우 의원은 본인 득표에서 10% 감산한다. 박 의원도 현역으로 10%를 감산하지만 여성 후보 가산(10%)을 받아 변동이 없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서로 “권리당원 지지율은 내가 1위”라고 자신한다. 우 의원은 “세 후보 중 누가 서울시장에 적합한지 물어보면 박 시장이 50%를 넘긴 적이 별로 없다”며 “박 시장의 비토 세력이 있는 만큼 나머지 표와 당원표를 결집하면 결선에선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친문(친문재인)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군에 없기 때문에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누가 2등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4선의 박 의원과 3선의 우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이 전 시장은 압도적인 여론 지지율을 바탕으로 과반 획득을 자신했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예비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득표율이 5%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1 대 1 구도”라며 “1차 투표에서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이른바 ‘3철(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은 ‘문심 마케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선 ‘친문’을 앞세운 후보들이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결선투표가 예상됐던 인천시장 경선에서 친문 박남춘 의원은 57.26%의 득표율로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26.31%)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호남 민심의 ‘심장부’인 광주시장 경선은 이 전 부위원장과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 친문 인사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됐다. 강 전 의원과 양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결선 연대를 선언, ‘이용섭 대 반(反)이용섭’ 구도를 만들었다. 이 전 부위원장의 ‘전두환 정권 때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판세 변화를 시도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과거 탈당 경력으로 10% 감점을 받기 때문에 1차 경선투표 55% 이상 득표를 목표로 선거캠프를 운영해 왔다.
김우섭/배정철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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