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모집에 1400억원 매수주문
실적안정화 조짐에 고금리 매력 ‘부각’
≪이 기사는 04월20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에 돌아온 한화건설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실적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자 연 5% 후반대 금리가 매력으로 부각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여러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몇몇 자산운용사가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회사의 달라진 실적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과 국내 주택사업 부진으로 2014년(4110억원)과 2015년(4394억원) 잇달아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6년 12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도 유입된 덕분이었다.
지난해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플랜트 사업장의 지체상금 관련 예상손실을 선반영한 여파로 적자전환(26억원)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해외 플랜트사업 관련 추가 손실규모가 이전보다 한층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한화건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는 분양률이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주한 공사 매출도 본격화돼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악화 우려가 잠잠해지자 비교적 높은 채권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한화건설은 이번 채권의 희망금리 범위를 연 5.79~6.34%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으면서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최하단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8번째로 높은 ‘BBB+’(안정적)다.
발행금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화건설은 최대 800억원까지 채권 발행규모를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900억원 규모 채권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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