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장 간담회
[ 박근태 기자 ]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20일 대전 유성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본원을 개원한다. IBS가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본원 건물을 갖는 것은 설립 7년 만이다.
김두철 IBS 원장(사진)은 본원 개원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IBS 지원만 계속 늘려달라고 하는 데 어려움은 있지만 해마다 2개씩, 앞으로 5년간 기초연구를 수행할 세계적 수준의 연구단 10개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IBS는 한국의 기초과학 역량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IBS 설립 당시에는 세계적 연구단 50개를 운영하는 게 목표였지만 최근 정부 R&D 투자 증액이 어려워지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본원 개원을 계기로 보다 현실성 있는 IBS 2단계 발전방안을 마련한 이유다.
다만 김 원장은 “어떤 특정 분야를 지정해 연구단을 매년 2개씩 만들 뜻은 없다”고 했다. 대신 “좋은 과학자가 낸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수월성을 평가해 연구단을 선정하는 ‘상향식’, 사람 중심의 선정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IBS는 2016년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100대 떠오르는 별’ 순위에서 영국 옥스퍼드대에 이어 11위를 차지했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이 2971편에 이르고, 네이처와 사이언스, 셀 등 과학저널에 발표한 논문도 35편에 달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 원장은 “논문을 얼마나 썼는지, 유명 과학저널에 몇 편의 논문을 냈는지로 연구자를 계량적으로 평가할 계획은 없다”며 “얼마나 기존 과학을 변화시킬 연구인지만으로 철저히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1단계로 문을 연 IBS 본원은 26만㎡ 부지에, 연면적 7만2000㎡ 규모의 실험동과 이론동, 실험동물자원동, 과학문화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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