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반려동물族 타깃
홈인테리어 수요층도 공략
[ 문혜정 기자 ] “내년 이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엌가구와 함께 다양한 맞춤형 가구, 인테리어 사업이 미래 먹거리다.”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대표이사·사진)은 창립 47주년 기념일인 18일 향후 경영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에넥스는 2013년 233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345억원까지 늘어 연평균 18%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4억6700만원으로 수익성이 다소 낮은 게 흠이지만 한샘, 현대리바트와 함께 국내 가구업계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에넥스는 박 부회장의 부친인 박유재 회장이 1971년 세운 서일공업사의 사명을 1992년 변경한 업체다. 박 회장은 1970년대 국내 처음으로 입식 주방가구 ‘오리표 싱크’를 내놔 주방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박 부회장은 2010년 대표 취임 후 회사를 꾸준히 키워온 비결에 대해 “B2B(기업 간 거래)인 부엌가구와 붙박이장은 건설되는 아파트 수가 증가하면 함께 늘어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년 이후 입주하는 아파트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매출 마진(이익)이 낮은 편이어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부엌가구라는 한 우물만 파왔지만 최근에는 1인가구, 고령층, 신혼부부 등 세분화된 타깃 소비자를 위한 ‘종합 리빙가구’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반려동물 전용가구 ‘캣토’와 ‘펫토리’다. 펫토리 수납형 가구는 애완견의 보금자리인 동시에 옷장과 선반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홈인테리어 수요 증가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로얄앤컴퍼니(욕실업체), KCC, 한화L&C, 유진기업(건축자재업체) 등 종합 인테리어 시공이 가능한 업체에 가구를 제공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본드(접착제)를 쓰지 않아 이음새가 없고 수성도료를 쓰는 에넥스의 UV도장 싱크는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중문과 창호, 가구 등을 리뉴얼하는 자체 인테리어 사업도 2016년 이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점, 홈쇼핑,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개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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