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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현대인베, 국내 기관 7곳과 유럽 인프라 펀드에 24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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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I인베스트먼트, 유럽 정부보증 공공인프라 전문 투자
투자기간 최대 25년... 연 8%대 고배당 매력
교도소, 관공서, 체육관, 병원 등 공공 인프라 매입
지급여력비율 관리 나선 국내 보험사서 '러브콜'



≪이 기사는 04월18일(10: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국내 보험사와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와 손잡고 유럽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에 투자하는 펀드에 1억8000만유로(약 2370억원)을 약정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새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비율 확보에 비상인 가운데,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율을 내는 투자처를 발굴한 사례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와 공제회 등 국내 기관 7곳은 최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재간접 펀드를 통해 영국 기반 자산운용사 3i인베스트먼트의 ‘3I 유럽 오퍼레이션 프로젝트 펀드’에 총 1억8000만유로를 넣기로 했다.

영국기업금융공사로 출발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투자회사 3i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인프라 전문 운용사 3i인베스트먼트가 새로 설정한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이다. 3i인베스트먼트는 국내 기관의 대규모 자금 약정으로 2016년 시작한 이 펀드의 자금 모집을 4억5000만유로(약 6000억원) 규모로 끝냈다.

3i인베스트먼트는 영국에 인프라에만 투자하던 3i그룹이 유럽 대륙 진출을 위해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의 인프라 운용 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운용자산(AUM) 36억유로(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대표적인 유럽 인프라 운용사로 꼽힌다.

유럽 대륙 국가가 보증하는 인프라 PPP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병원, 관공서, 기숙사, 체육관, 문서고, 교도소 등 이른바 ‘가용성(availability)’ 인프라 자산이 매입 대상이다. 가용성 자산이란 건설투자자(CI)가 이용 가능하도록 조성한 공공 인프라에 정부가 사용료를 보증해주는 자산을 말한다. 과거 영미권 국가에서만 진행했지만, 최근 유럽 대륙 국가들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가용성 기반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추세다.

펀드 투자 기간은 최대 25년이다. 10년간은 7% 초반대 배당 수익만을 얻고, 10년 이후 원리금을 동시에 지급한다. 대부분의 실물자산 투자시 매각이 이뤄져야 원금을 돌려받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리스크’를 없앤 구조다. 영국 자산을 매입하지 않는 이유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 및 관세동맹 포기) 리스크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국내 보험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위험계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 펀드는 국가신용등급 ‘AA-’ 이상인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에 펀드 자금의 70% 이상을 넣을 예정이다. 신용등급 AA-이상 국가의 정부가 보증하는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면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라 지분(에쿼티)투자 시 쌓아야 하는 12%의 지급준비금을 6%로 감면받을 수 있다. 투자에 참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AA- 이상 국가에 70% 이상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위험계수를 줄일 수 있으면 보험사의 자금운용에도 한층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 공제회도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자산을 매입할 때엔 펀드에 투자한 국내 기관에게 ‘공동투자(코인베스트)’ 기회를 주기로 약속했다. 원화를 유로화로 바꿔 투자할 때 받을 수 있는 ‘웃돈(이종통화간 스와프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 수익률은 연 8%대 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현대해상화재보험그룹 계열로 2015년말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팀을 구성했다. 이번 펀드 설정으로 해외 대체자산에서만 약정액 1조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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