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前 사무장 "항공사 재벌들 갑질, 솜방망이 처벌"
심상정 "조현민 등기임원 의혹 규명하고 '국적기 박탈'해야"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3세의 갑질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박 전 사무장과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심상정 의원은 17일 오후 1시 50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조현아 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의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사무장은 조현아 당시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공황장애 등의 진단을 받아 휴직했다가 지난해 4월 복귀했지만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상태다.
박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당시 피해자인 나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항공법에는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승객들의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지만 권력을 가진 재벌에게는 이러한 책임까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도 "4년 전 조현아 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의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 전 전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외국인은 한국 국적 항공사의 등기 이사가 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 전 전무가 6년 동안이나 불법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영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 씨 일가는 당장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국적기라는 공적 혜택을 더는 누릴 수 없도록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조속히 회수할 것을 국토부는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사무장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직접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만 한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자신에게 비난하는 동료들을 저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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